
롯데 전준우가 지난달 26일 일본 미야자키 히나타 선마린 스타디움서 열린 스프링캠프 도중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주장 전준우(40)는 김태형 감독을 놀라게 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김 감독은 “(전)준우는 ‘아프다’는 말 한번 안 한다. ‘관리가 필요하다’는 보고도 잘 없다. 대단하다”고 말했다. 실제 2018년부터 8년간 평균 등록일수는 187일에 달한다. 그는 “내 머릿속에는 ‘아프니까 쉰다’는 생각이 없었다. 야구 인생이 끝날 때까지도 같은 생각으로 뛰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1년, 1년 건강하게”
프로 19년차 전준우에게는 다년간 쌓인 몸 관리 노하우가 있었다. 그는 비시즌이면 육상 훈련법으로 근육을 단련해 왔다. 올 시즌에는 노하우가 한 겹 더 쌓였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의 비중을 키워 근육량을 늘렸다. 불의의 부상까지도 철저히 예방하려는 게 변화의 주된 목적이다. 그는 “원래 육상 운동에 비중을 두다 지난겨울 변화를 줘 봤다. 비중의 차이를 둬도 예전과 달리 몸이 가벼운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부상 예방에 대한 생각을 키운 건 그의 책임감이다. 그간 부상과 거리가 멀던 전준우는 지난해 8월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한 뒤, 많은 걸 느꼈다. 그는 불의의 부상에도 지난해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OPS(출루율+장타율) 0.789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이탈과 맞물린 팀의 하락세가 책임감을 키웠다. 그는 “아픈 날이 거의 없었다 불의의 부상을 당해 팀에도 미안했다. 올 시즌에는 건강히 뛸 수 있게 더 잘 준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롯데 전준우가 1일 일본 미야자키 미야코노조구장서 열린 지바롯데전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에는 도전 가능한 기록도 많다. 전준우는 최다 출장, 타석, 득점, 안타 등 4개 부문서 구단 역대 1위를 바라본다. 최다 출장 부문서는 올 시즌 133경기를 뛰면 이대호(1971경기)를 넘어선다. 전준우는 “그만큼 건강하게 뛰어 왔고, 기량을 인정받아 쌓아 온 기록이니 자부심을 느낀다. 기록을 더 쌓을 수 있다면 정말 뿌듯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우는 건강과 기량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스프링캠프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롯데는 이번 캠프서 야수 전원을 대상으로 야간 훈련을 진행한다. 전준우는 “훈련을 많이 하면 거기서 오는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야간 훈련을 두곤 ‘나이가 많으니 안 나가도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듣지만 선수는 다 동등하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 야간 훈련 시간을 자율적으로 잘 활용해 좋다”고 덧붙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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