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감독이 1일 일본 미야자키 미야코노조구장서 열린 지바롯데전 도중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롯데 감독이 1일 일본 미야자키 미야코노조구장서 열린 지바롯데전 도중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미야자키=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3·1절이잖아요(웃음).”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59)은 2일 일본 미야자키 아야초구장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마린즈를 4-3으로 이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제(1일) 경기를 잡으려는 의도가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3·1절이지 않았느냐”는 농담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지난달 22일 미야자키서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롯데는 지바롯데, SSG 랜더스 등 NPB, KBO리그 6개 팀과 총 7경기를 계획했다.

이번 캠프서는 경기 결과보다 시즌 준비 과정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런데 롯데와 지바롯데의 경기서는 여느 단기전 못지않은 양 팀 벤치의 치밀한 운영과 선수들의 기량이 돋보였다.

같은 모기업을 둔 두 팀은 이날 미야코노조구장을 찾은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앞에서 올해 첫 맞대결을 벌였다.

신 실장은 양 팀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경기 전 구장에 도착해 파트별 훈련부터 경기까지 세심히 지켜봤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왼쪽)이 1일 일본 미야자키 미야코노조구장서 열린 롯데와 지바롯데의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왼쪽)이 1일 일본 미야자키 미야코노조구장서 열린 롯데와 지바롯데의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비록 연습경기 수준의 맞대결이어도 두 팀에는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야 할 이유가 분명했다.

지바롯데는 2-4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가 출루하자마자 곧바로 대주자를 투입하는 등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김 감독도 “나도 불펜의 등판 순서를 조금 바꿨다. 투구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한발 빠르게 기용해 상대의 흐름을 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흐름을 빼앗겼다간 경기를 넘겨줄 수 있으니 투수들의 등판 순서를 조금 손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이날 시속 157㎞의 직구를 뿌린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를 필두로 제레미 비슬리, 홍민기, 박준우, 박정민, 정철원, 윤성빈으로 이어지는 불펜을 가동해 9이닝을 3점으로 막았다.

4-3으로 쫓기던 9회말 1사 3루서는 야스다 히사노리의 중전안타로 동점이 될 뻔했지만 황성빈이 빠르고 정확한 송구, 손성빈이 민첩한 태그로 승리를 지켰다.

롯데가 지바롯데와 맞붙은 건 이번이 7번째로, 승리를 거둔 건 2023년 이후 3년 만이자 2번째다.

2023년 일본 이시가키서는 지바롯데 2군을 3-0으로 이겼지만 1군을 이긴 건 처음이다.

김 감독은 “3이닝을 완벽히 막아낸 로드리게스와 신인인데도 긴장하지 않고 좋은 투구를 펼친 박정민, 야수진의 집중력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자매구단인 지바롯데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고 직접 찾아 격려해주신 신유열 미래성장실장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