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손아섭(왼쪽)은 트레이드 이적한 뒤 등번호 8을 선택하며 한화 노시환과 함께 반등을 약속했다. 사진은 둘의 한화 시절.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노)시환아 너와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나도 8번을 달고 뛴다.”
손아섭(38·두산 베어스)과 노시환(26·한화 이글스)이 함께 등번호 ‘8’을 달고 반등을 약속했다. 둘은 올해 한화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손아섭이 14일 두산으로 트레이드 이적하며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손아섭은 한화서 뛸 자리가 없었다. 그는 15일 기준 통산 2620안타로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최고의 교타자지만, 전성기 시절보다 콘택트 능력이 감소했다. 2024년 7월에는 왼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를 다쳐 외야 수비도 잘 소화하지 못했다. 한화가 비시즌 요나단 페라자(28), 강백호(27) 등 강타자를 영입하며 기회가 더 줄었다. 1군 무대가 절실했던 손아섭은 두산으로 이적하며 많은 기회를 받는다. 어떻게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노시환은 2026시즌을 앞두고 소속팀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 원 규모의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KBO리그 역대 최장기,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다. 그는 1군 13경기서 타율 0.145,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394로 부침을 겪은 뒤 13일 타격 조정을 위해 퓨처스팀으로 향했다.

두산 손아섭(31번)은 트레이드 이적한 뒤 등번호 8을 선택하며 한화 노시환과 함께 반등을 약속했다. 사진은 둘의 한화 시절.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손아섭은 “시환이는 내가 정말 아끼는 동생이다. 내가 한화로 이적한 뒤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두산서 같은 8번을 달게 됐다”며 “나도, 시환이도 많이 쓰러져있는 상태다(웃음). 8번은 ‘오뚝이 정신이 있어 쓰러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같은 번호를 달고 일어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이적 직전까지 한화 퓨처스팀에 있던 손아섭은 노시환과 함께 타격 페이스를 되찾기 위한 여러 가지 훈련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손아섭이 팀을 떠나게 돼 준비했던 것들을 하지 못했지만, 후배가 스스로 슬럼프를 이겨내길 바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선배로서 후배를 돕지 못하고 이적하게 돼 미안한 마음이다. 등번호라도 함께하겠다”며 “시환이는 우리나라 최고의 몸값을 받는 선수다. 기술적으로 건드릴 건 없다”고 말한 손아섭은 “시환이가 성격이 정말 밝지만, 최근에는 기가 죽어있는 모습이었다. 야구를 하다 보면 누구에게나 이런 시기가 온다. 한국 최고의 3루수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기운을 북돋아 줬다.

두산 손아섭(31번)은 트레이드 이적한 뒤 등번호 8을 선택하며 한화 노시환과 함께 반등을 약속했다. 사진은 둘의 한화 시절.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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