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아리엘 후라도(왼쪽)와 키움 라울 알칸타라가 2020년 KT서 활약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이후 6년 만에 200이닝 투구를 달성할지 주묵된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키움 히어로즈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올해 KBO리그에 200이닝 투수가 다시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KBO리그에선 200이닝 투수를 흔치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투수의 분업화가 이뤄지지 않던 1980~1990년대에는 역대 한 시즌 최다 427.1이닝을 소화한 장명부(삼미 슈퍼스타즈)를 필두로 총 32명이 200이닝을 던졌다. 200이닝을 3차례나 소화했던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당시에는 4이닝 세이브를 올려도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반면 보직이 세분화된 2000년 이후에는 25년간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 베어스·2004~2007년), 류현진(한화 이글스·2006~2007년) 등 18명으로 줄었다.
분업화가 정착된 뒤에도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력은 여전히 중요한 능력으로 여겨진다. 불펜 과부하를 막거나 장기적 관점서 투수 운용에 숨통을 틔우기 때문이다. 2021년부터 5년간 리그 최다 808.1이닝을 소화한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은 매 시즌 긴 이닝 소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 그는 “내가 오래 던질수록 불펜투수들이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 늘 그런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른다”고 말했다.
올 시즌에는 외국인 투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와 라울 알칸타라(키움 히어로즈)의 이닝 소화력이 범상치 않다. 후라도는 올 시즌 6경기서 39이닝을 소화해 이 부문 1위다. 알칸타라는 6경기에 등판해 37.2이닝 소화로 뒤를 잇는다. 이들 2명의 이닝 수를 144경기로 환산하면 후라도는 224.2이닝, 알칸타라는 208.2이닝을 소화한다. 지금 리그에선 둘만 200이닝을 웃돌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맷 사우어(KT·34.2이닝)가 192이닝 페이스로 둘을 쫓는다.
현대 야구서 200이닝 투수가 드문 점을 고려하면 후라도, 알칸타라의 이닝 소화가 더욱 두드러진다. 2020년대 들어선 2020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전 KT·207.2이닝) 이후 5년간 단 1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후라도와 알칸타라 모두 200이닝에 도전했지만 간발의 차로 달성하지 못했다. 후라도는 지난해 200이닝에 2.2이닝이 모자랐다. 알칸타라는 두산 시절이었던 2020년 198.2이닝을 소화한 적이 있다. 반면 국내 투수의 도전사는 2016년 양현종(KIA 타이거즈·200.1이닝) 이후 끊겼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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