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북중미월드컵을 앞둔 축구대표팀 오현규(왼쪽)와 조규성은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정통 스트라이커다. 각자 장점이 뚜렷해 홍명보 감독은 다양한 공격 전술을 구상할 수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축구국가대표팀의 원톱 경쟁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오현규(25·베식타스)와 조규성(28·미트윌란)은 2026북중미월드컵에서 한국의 최전방을 지키기 위한 막바지 선의의 경쟁에 돌입했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진행 중인 사전 훈련캠프에 참여한 둘은 대표팀의 유이한 정통 스트라이커다. 주장 손흥민(34·LAFC)도 이 자리에 설 수 있으나 아무래도 꾸준히 한 포지션을 지킨 이들에게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다.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다. 183㎝ 오현규는 기동력이 좋고 공간활용과 침투에 능하다. 189㎝ 조규성은 제공권이 뛰어난 전형적 타깃형 자원이다. 상대 성향과 경기 흐름에 맞춰 홍명보 감독(57)은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선 투톱 조합도 가능하다.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트리니다드토바고, 6월 4일 엘살바도르와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서 월드컵 대비 마지막 모의고사를 갖는다. 2경기를 통해 공격진의 교통정리와 주전이 정해진다.
4년 전 카타르 대회서도 이들은 함께 했다. 신분은 달랐다. 오현규는 등번호 없는 ‘27번째 태극전사’였다. 당시 부상 중인 손흥민과 황희찬(30·울버햄턴)의 공백을 대비해 파울루 벤투 전 감독(57·포르투갈)은 그를 데려갔다. 26명 최종 엔트리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오현규는 대표팀의 16강 여정을 생생히 지켜봤다.
조규성은 정식 월드컵 멤버였다. 2021년 9월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평가전을 꾸준히 뛰며 카타르로 향했다.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2-3 패)서 엄청난 화력을 뽐냈다. 후반전 2차례 통렬한 헤더골로 전 세계에 존재를 알렸다. 월드컵 단일경기 멀티골을 뽑은 첫 한국선수가 됐다.
북중미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에선 오현규가 살짝 앞선다. 조규성이 무릎 부상과 수술 후 합병증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등 어려움을 겪는 동안 입지를 굳혔다. 2024년 7월 홍 감독이 부임한 뒤 그는 아시아 3차 예선 8경기를 소화했고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8차례 평가전 중 7경기를 뛰었다.
특히 오현규는 지난해 9월 미국서 가진 멕시코 평가전(2-2 무)서 1골·1도움을 올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헹크(벨기에)와 베식타스서 보낸 2025~2026시즌엔 48경기서 18골·7도움을 기록해 절정의 감각을 과시했다. “월드컵 출전은 영원한 꿈이었다. 난 뛸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2024년 3월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를 끝으로 한참 대표팀을 떠나있던 조규성은 지난해 11월 볼리비아 평가전(2-0 승)을 통해 A매치에 복귀해 골까지 넣어 ‘신데렐라의 귀환’을 알렸다. 생애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을 앞둔 감정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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