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맞아도꿋꿋…‘아기곰’김명제의뚝심

입력 2009-04-12 22: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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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실점딛고7회까지버텨…“역전첫승안겨준동료들고마워요”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짜 승자다. 두산 김명제(22)가 12일 잠실 LG전에서 몸소 체험했다. 김명제와 LG 심수창의 선발 맞대결. 처음엔 김명제가 힘들어 보였다. 심수창은 5회까지 안타 8개를 허용하면서도 2실점으로 막았지만 김명제는 안타 4개 중 2개가 홈런이 되면서 3점을 내줬다. 힘만 빼고 득점이 적은 두산보다는 경제적인 공격을 펼친 LG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간 듯 했다. 심수창은 3-2로 앞선 7회초 2사 후 웃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김명제도 끈질기게 버텼다. 초반의 위기를 넘긴 후에는 5회부터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직구 구속은 140km 안팎에 불과했지만 7회까지 공 89개를 던지며 깨끗하게 틀어막았다. 그러자 두산 타자들은 8회초 기어이 2점을 뽑아 김명제에게 승리 투수의 왕관을 씌워줬다. 그토록 기다리던 시즌 첫 승. 첫 등판에서 4이닝 5실점하고 강판된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김명제가 선발로서 제 역할을 다하면서 다른 투수들에게 쉴 시간도 주는 좋은 투구를 해줬다. 선발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반면 김명제는 “타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야심차게 떠난 전지훈련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중도 귀국하는 아픔을 겪은 터라 더 잘해보고 싶었던 올 시즌이다. 김명제는 “초반부터 직구가 잘 안 들어갔다. 겨울에 훈련을 많이 못해서 구속이 안 나왔고, 그래서 강하게 던지려고 하다 컨트롤도 잘 안 됐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이 때 팀 선배 김선우가 조언했다. “전광판을 보지 마라. 구속에 신경 쓰지 말고 던져라.” 김명제는 “그래서 경기 중반부터 강약 조절에 신경 쓰면서 힘을 빼고 던졌다.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한 때는 두산의 애물단지였던 김명제. 하지만 이제는 완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한참 컨디션이 좋았을 때의 느낌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올 시즌에는 무조건 부상 없이 마지막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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