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은 왜 주전포수 차일목을 2군에 보냈나

입력 2016-09-20 1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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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차일목. 스포츠동아DB

한화 차일목. 스포츠동아DB

한화 주전포수 차일목(35)이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5강다툼이 한창인 승부처에 주전포수의 2군행은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차일목의 2군행을 결정한 배경은 무엇일까.

김 감독은 20일 대전 LG전에 앞서 “(차일목은) 공부하라고 (2군에) 보냈다”고 밝혔다. 몸 상태가 좋지 않냐는 질문에도 “아니다”고 말했다. 차일목은 올 시즌 한화 포수 중 가장 많은 11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8(272타수62안타), 3홈런, 38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포수로 694.2이닝을 소화하며 29.5%(105시도 31성공)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했다. 한화는 19일까지 60승3무70패(승률 0.462)로 7위다. 5위 KIA와 게임차가 3.5경기로 5강행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다. 트래직넘버는 7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전포수의 2군행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질 만하다.

차일목은 전날(19일) 대전 KIA전에 선발출장하지 않고, 5회부터 허도환과 교체돼 마스크를 썼다. 김 감독은 “벤치는 경기를 보면서 뭔가 느끼는 자리다. 무심코 대기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살펴봐야 한다. 벤치에서 무엇을 보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KIA가 어제 4회가 끝나고 미팅을 했다. 누가 지시한 미팅인지 파악하고 이후 상대 움직임을 살펴야 하는데, 그냥 멍하니 있더라. 포수가 그러면 안 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김 감독은 “우리도 (차일목을) 써야 하는데 아쉽다”면서도 “어떻게 투수를 리드하느냐를 떠나 세밀한 부분을 살펴야 한다. 나도 보는데, 왜 포수가 못 보는가”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취재진과 인터뷰 내내 “0.1% 속에 꿈이 있다”고 강조한 터라 작은 것 하나도 아쉬운 모양이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차일목 대신 조인성이 1군에 등록됐다. 조인성은 올 시즌 69경기에서 타율 0.154(130타수20안타), 3홈런, 7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20일 현재 한화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포수는 조인성과 허도환, 정범모 등 3명이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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