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대기 중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을 향한 영입전이 점차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MLB네트워크의 존 폴 모로시 기자는 4일(한국시간) ‘핫 스토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토론토가 류현진과 댈러스 카이클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도 같은 날 이를 인용해 보도했다. 요지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 캐번 비지오 등 야수 유망주들을 다수 보유한 토론토가 가까운 장래에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우승 경쟁에 뛰어들려면 선발진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경험 많은 FA 선발투수인 류현진과 카이클이 대안일 수 있다’는 것이다.
7년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류현진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ERA) 2.32를 올렸다. ERA는 내셔널리그(NL)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류현진과 같은 좌완인 카이클(31)은 올 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19경기에 나서 8승8패, ERA 3.75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어 대형 장기계약을 노렸으나, 올 시즌 중반 뒤늦게 애틀랜타와 1년간 계약하는 데 그쳤다. 모로시 기자는 야수들처럼 선발투수들도 젊은 토론토의 마운드 사정을 설명하며 “류현진과 카이클이 영입 리스트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3일에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가 “선발진 보강을 노리는 미네소타 트윈스가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만났다”고 전했다.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같은 상위 FA 선발투수를 잡기 힘든 스몰마켓 구단인 미네소타가 그보다는 저렴한 류현진에게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AL 중부지구 우승팀이다.
류현진에 대한 AL 소속 구단들의 관심은 FA 시장 개장 직후부터 꾸준히 감지됐다. LA 에인절스를 비롯해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미네소타와 토론토가 새롭게 추가됐다. NL에선 원 소속구단 다저스를 포함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 등이 계약 가능한 팀으로 거론돼왔다.
전반적으로 AL 팀들의 류현진 영입 움직임이 좀더 구체적이고 공개적인 양상이다. 메이저리그 에이전트업게의 거물이자 협상력과 수완 모두 탁월한 보라스가 AL 팀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세일즈 활동을 펼치고 있음이 분명해진 만큼 류현진의 주가는 지금까지의 예상을 훨씬 웃돌 공산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