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입성 이후 순항을 거듭 중인 양현종에게 희소식이 날아들 전망이다. 텍사스 선발진이 연일 대량실점으로 무너지며 과부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체 선발투수 후보 1순위인 양현종에게 곧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지난달 27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를 맞아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4.1이닝 2실점으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1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도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이유는 앞선 경기와 같았다. 텍사스 선발투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크게 흔들리면서 조기에 강판됐다. 27일에는 조던 라일스가 2.2이닝 7실점, 1일에는 아리하라 고헤이가 2.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양현종은 KBO리그에서 오랜 기간 선발투수로 활약해 이닝 소화력을 인정받은 투수다.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어느새 롱릴리프로 양현종 카드를 가장 먼저 내고 있다. 빅 리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인정한 결과다. 보스턴의 강타선도 4.1이닝 1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 같은 역투 덕분에 선발등판 기회는 어느새 성큼 다가왔다. 텍사스 선발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우드워드 감독이 6선발 체제를 예고했다. 1일 경기 후 우드워드 감독은 “(6선발 체제를) 되도록 빨리 시작할 것”이라며 “양현종의 선발등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텍사스는 4일부터 7일까지 타깃필드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4연전을 치른다. 양현종이 이 4연전 중 선발로 나설 공산이 매우 높다. 우드워드 감독은 “결정을 내리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다. (양현종을) 곧바로 투입하는 게 낫다”며 미네소타 원정 중 선발등판을 예고했다.
스스로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양현종은 2일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보스턴과 홈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당연히 선발 기회가 오면 좋겠지만, 현재 내 임무는 팀이 힘들 때 보탬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칭스태프가 주문한 이닝을 소화해 낸 게 만족스럽다. 다만 아직 상대를 압박할 구위는 100%까지 올라오진 않았다. 부족한 점을 더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텍사스 지역매체인 댈러스모닝뉴스는 2일 “텍사스는 앞으로 19일 동안 19경기를 치른다. 우드워드 감독은 선발진에 휴식을 하루 더 주면서 임시선발을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임시선발 후보 1순위로 양현종을 꼽으며 “2경기에서 8.2이닝 2실점으로 좋은 공을 던졌다. 임시선발은 당연히 양현종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