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쓰고 요시토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탬파베이 구단은 12일(한국시간) 쓰쓰고를 양도지명했다. 타 구단이 영입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쓰쓰고의 신분은 마이너리그로 이관되거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FA가 될 경우 ML은 물론 NPB 구단과도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쓰쓰고는 2019시즌이 끝나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 진출을 선언했고, 탬파베이와 2년 총액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입단 첫해(2020시즌) 51경기 타율 0.197(157타수 31안타), 8홈런, 24타점으로 부진했고, 올해도 26경기에서 타율 0.167(78타수 13안타), 홈런 없이 5타점에 그쳤다.
ML 타 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는 친정팀으로 유턴하는 것이다. DeNA 미하라 가즈아키 DeNA 대표이사는 12일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쓰쓰고의 방출과 관련해 “단정할 수는 없지만, 쓰쓰고가 미국으로 갈 때 ‘NPB에서 다시 뛰게 된다면, DeNA로 돌아와달라’고 말했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쓰쓰고는 요코하마고교를 졸업하고 2009년 진행된 NPB 드래프트에서 연고지 구단 DeNA의 1순위 지명을 받아 2019년까지 활약했다. NPB 10시즌(2010~2019시즌) 통산 968경기에서 타율 0.286, 205홈런, 613타점을 기록했고, 2016년에는 타율 0.322, 44홈런, 110타점의 성적을 거두며 센트럴리그 홈런과 타점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5년간 주장을 맡으며 “정신력과 근성을 앞세우는 일본 야구계가 변해야 한다”고 소신 발언을 하는 등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마인드로 동료들에게도 큰 지지를 받았다.
쓰쓰고의 유턴은 13일까지 선두 한신 타이거즈(24승2무10패)에 무려 14경기차 뒤진 센트럴리그 최하위(6위·11승5무25패)인 팀의 분위기를 단번에 바꿀 수 있는 카드다. DeNA의 팀 타율(0.234)도 6개 팀 중 5위에 불과하다. 전력 강화 측면에서도 올해 사령탑을 맡은 구단 레전드 투수 출신 미우라 다이스케 감독의 고민을 해결해줄 카드다.
미하라 대표는 “현역으로 NPB에 돌아오게 된다면, 우리에게 연락해 달라”고 요청하며 “쓰쓰고가 달았던 25번도 비워놓았다. NPB에서 뛰겠다고 결정한다면 우리도 제대로 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