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민혁이 2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양민혁은 2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홈경기에서 2골을 터트려 강원의 4-0 완승에 앞장섰다. K리그1 데뷔 시즌에 24경기에 출전, 7골·3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까지 해냈다.
제주전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출전한 그는 1-0으로 앞선 전반 24분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21분 황문기의 크로스를 멀티골로 연결했다.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K리그1 최연소 멀티골 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강원 선배’ 양현준(셀틱)의 20세다.
그는 K리그 최초의 기록을 거침없이 써가고 있다. 지난달 강원과 정식 프로계약을 체결해 K리그1 최초의 고등학생 프로선수가 됐고, 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 득점, 도움 등 많은 기록을 갈아치웠다.
K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형 신인이다. 지난해 12월 강릉제일고 재학 중 강원과 준프로계약을 체결한 뒤 급성장하고 있다. 빠른 발과 높은 골 결정력에 어린 나이에도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인다. 3월 광주FC와 홈경기(4-2 승)에 데뷔골을 넣었다. 4~6월까지 3차례 연속으로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에 선정됐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토트넘(잉글랜드)과 팀 K리그의 친선전에도 22세 이하 선수를 대표해 출전한다.
해외 명문 클럽들도 그를 주시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축구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지난달 27일 “EPL 빅클럽이 400만 유로(약 60억5748만 원)의 이적료를 제안했고, 양민혁의 이적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괴물 신인이지만 그 또한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양민혁은 “여름 방학을 했다. 오전에 개인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좋다. 경기와 훈련에 더 집중해 좋은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