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베컴(33)은 ‘대환영’, 그러나 빅토리아 베컴(34)은 ‘글쎄…’. LA갤럭시에서 AC밀란으로 임대된 베컴 부부에 대한 이탈리아 현지의 반응이다. 사실 베컴이 잉글랜드가 낳은 현존하는 최고 스타의 반열에 오른 데에는 당시 인기 절정의 스파이스 걸스 멤버였던 빅토리아 아담스와 결혼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돈 많은 상류계층을 뜻하는 ‘포쉬 스파이스’(Posh Spice)로 불리며 세계 최고의 팝 그룹 멤버이던 그녀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잘나가던 베컴의 결합은 미디어와 팬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아일랜드의 성에서 직원만 437명을 동원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고 난 후 베컴 부부가 사들인 런던 근교의 집이 여왕이 사는 버킹험 궁전을 본 딴 베킹험 팰러스로 불리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그들은 부의 대명사가 된지 오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베컴의 아내 빅토리아가 있다. 그런데 이탈리아 입성을 앞두고 데이비드 베컴 보다 더 인기가 있다는 빅토리아 베컴이 자신의 유별난 다이어트에 대해 입을 연 것이 이탈리아 현지인들에게 거부감을 준 것이다. 그녀는 최근 파스타에 알레르기가 있어 파스타를 먹지 못한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빅토리아는 “나는 파스타에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슈퍼맨에 나오는 초록색 광물 크립토나이트와 같습니다. 나는 그것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가 없을 것처럼 느껴집니다. 파스타는 나를 아프게 할 뿐입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비록 파스타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이지만 자신은 계란 흰자위로만 만든 오믈렛, 콩, 딸기, 새우, 수프 같은 이미 자신에게 검증된(?) 음식만을 고집하겠노라고 말했다. 이를 전해들은 AC밀란 팬들은 파스타는 이탈리아의 국민적 대중 음식인데 어떻게 파스타를 먹지 않을 수가 있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AC밀란의 한 열혈 팬은 산시로 구장에서 베컴은 정말로 뜨거운 환영을 받을 거라면서도 빅토리아에 대해서는 “보기에는 스파게티를 정말 잘 먹을 것 같았는데 정말 실망이 크다”고 털어 놓았다. 그런데 세 아들의 엄마이면서도 22인치의 허리를 자랑하는 빅토리아가 밝힌 그녀만의 독특한 다이어트 비밀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파스타를 먹을 수 없다고 고백하면서 자신은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를 포함한 육류와 카레, 계란 노른자위, 케이크, 파이, 감자튀김, 그리고 아이스크림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자랑 젤라토에도 손대지 않을 빅토리아가 아무래도 현지 팬들의 마음에 들기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요크(영국) | 전홍석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