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극복' 인간 승리 에릭센 '1100일 만에 복귀→골'

입력 2024-06-17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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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에릭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안 에릭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지난 유로 2020 경기 도중 심정지로 쓰러져 전 세계 축구 팬에게 큰 충격을 안긴 크리스티안 에릭센(32, 덴마크)이 감격적인 골을 터뜨렸다.

덴마크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슈트트가르트에 위치한 슈트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슬로베니아와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가졌다.

이날 에릭센은 덴마크 3-4-1-2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반 17분 선제골을 넣으며 크게 환호했다.

이 경기는 덴마크와 에릭센에게는 매우 뜻깊었다. 에릭센이 지난 유로 2020 도중 심정지로 쓰러진 뒤, 1100일 만에 다시 찾은 유로 무대이기 때문.

에릭센은 지난 2021년 6월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로 2020 핀란드전에서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다. 이후 에릭센은 심장 수술 후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그리고 에릭센은 이날 다시 유로 무대에 섰다. 무려 1100일 만. 에릭센은 건강한 모습으로 풀타임을 소화했고, 선제 골까지 넣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안 에릭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에릭센은 전반 17분 오른발 슈팅으로 슬로베니아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슈트트가르트 아레나에 모인 축구 팬들은 에릭센에게 박수 갈채를 건넸다.

덴마크는 후반 동점 골을 내줘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에릭센의 골 하나로도 충분히 큰 소득이 있었다는 평가다.

에릭센은 경기 후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도 선정됐다. 에릭센이 3년 전의 악몽을 완벽하게 극복했다.

경기 후 에릭센은 "나의 이야기는 3년 전 대회와 매우 다르다. 경기에 들어가면서 자신감을 느꼈고,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안 에릭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또 에릭센은 "유로 대회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축구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덴마크는 슬로베니아와 함께 C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오는 21일에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잉글랜드와 2차전을 가진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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