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인천 대한항공과 서울 우리카드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꺾고 3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박기원 감독, 한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6라운드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3-0(25-19 28-26 25-21) 완승을 거두고 종합 승점 74를 마크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약 5개월에 걸친 대장정의 끝에 따낸 값진 열매다. 박 감독은 “시즌 첫 경기부터 지금까지 단 한 경기도 긴장의 끈을 놓은 적이 없다”며 “굉장히 힘들게 거둔 우승이라 애착이 더욱 크다. 나와 팀 모두에게 정말 특별한 선물”이라고 털어놨다.
모든 경기가 고비였다. 시즌 막판 8연승의 뒷심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장식했지만, 경기력이 저하됐던 3~4라운드만 하더라도 플레이오프 진출 자체에 확신을 갖지 못했다. 다만 위기를 딛고 정상을 밟기 까지 귀중한 소득이 있었다. 단단한 응집력이 생겼다. 박 감독은 “위기가 성장의 계기가 됐다. 미차 가스파리니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리베로를 포함해 6명의 선수들이 그 공백을 메워주는 팀플레이가 굉장히 잘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술적으로도 많이 발전했지만, 선수 간의 소통이 잘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정지석은 올 시즌을 ‘춘추전국시대’라고 표현했다. 하위 팀이 고춧가루 부대로서 상위권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든 까닭이다. 대한항공이 이번 정규리그 우승에 유독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배경이다. 주장 한선수는 “팀이 많이 단단해졌다. 이번 시즌엔 모든 팀들이 다 잘해서 정말 힘든 시즌이었다”며 “하지만 순위싸움을 극복했고, 최선을 다해 버틴 덕분에 정규리그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11일 안방에서 OK저축은행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을 남겨둔 대한항공은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올 시즌 내내 체력 관리에 애를 먹은 대한항공으로선 더할 나위 없이 값진 성과다. 적절한 휴식과 훈련을 섞어 22일 예정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준비할 수 있다. 박 감독은 “5라운드 후반부터 경기력이 좋아졌다. 챔피언결정전에선 가스파리니가 성공률을 5%만 높여줘도 경기가 더 잘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감독도 예상하지 못한 경기력을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보여준다. 분명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