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김천 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 이재영이 역전을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재영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서 23점을 책임지며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22-23으로 뒤진 4세트엔 4연속 공격 득점을 올려 승부를 뒤집는 에이스의 품격을 선보였다. 이날 직접 경기장을 찾아와 언니의 활약을 지켜본 이다영도 “눈물이 날 뻔했다. 너무 잘했다”고 감탄했을 정도로 이재영의 존재감은 컸다.
본능적으로 책임감을 느꼈다. 경기 후 만난 이재영은 “도로공사 선수들을 상대해 보니 확실히 체력이 떨어졌다는 것이 느껴졌지만,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4세트 뒷심을 발휘한 데 대해 “무조건 끝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이전의 수비가 너무 좋아서 ‘내가 끝내야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부담은 없었다. ‘그냥 나한테 공 줘!’라는 말만 계속했다”고 웃었다.
제 활약에 대한 만족보단 동료들을 향한 믿음이 더욱 커졌다. 이재영은 “2년 전 챔피언결정전을 치를 땐 책임감을 많이 가져야 하는 상황이라 부담이 컸다”며 “지금은 부담보다 재미있다. 당시엔 공격수가 많이 없었는데, 지금은 멤버가 너무 좋다. 특히 (김)해란 언니가 중심을 잘 잡아주는 덕분에 우리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고 했다.
프로 무대서 다섯 시즌째를 뛰며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지만, 아직 우승 반지를 하나도 얻지 못했다. 올 시즌이 절호의 기회다. 이재영은 “정규리그를 마친 뒤 휴식기간이 길어서 충분히 회복을 했다”며 “빨리 챔피언결정전을 끝내고 우승을 확정짓고 싶다. 우리 것만 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