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OVO
브라질 무대를 거쳐 V리그 복귀를 선택한 마이클 산체스가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다.
산체스는 10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첼시호텔에서 열린 2019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3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둘은 과거 권 감독이 대한항공 점보스의 수석코치를 맡던 시절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권 감독은 “차원이 다른 선수 아닌가. 산체스가 뛰는 브라질 리그 경기를 많이 챙겨봤는데, 한 단계 위의 선수라고 본다.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어 “시즌이 3월에 끝났다고 하더라. 산체스의 컨디션이 다소 떨어져 보이던 것은 한 달 넘게 몸 관리를 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전 시즌 영상을 돌려보니 예전 대한항공에서 뛸 때와 비교해서도 점프력 등이 전혀 떨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깊은 신뢰를 보냈다.
권 감독은 일찌감치 산체스를 염두에 뒀다. 한국전력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V리그 경력을 갖춘 최대어 가빈 슈미트를 영입했는데, 혹여 2순위 지명권을 지닌 OK저축은행이 앞선 순번에서 산체스를 데려갈까 노심초사했을 정도다. 그러나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이 신예 레오 안드리치를 선택하면서 산체스는 KB손해보험의 품에 안겼다.
권 감독은 “계속 산체스를 생각하고 있었다. 1순위 지명권을 받아도 가빈보다는 산체스를 택하는 데 대해 고민했을 것”이라며 “3순위가 되어 산체스를 지명하지 못 하겠구나 싶었는데, 사실 (석 감독에게) 좀 고맙다”고 웃었다.
모처럼 V리그 옛 동료들과 팬들을 만나게 될 산체스다. 이제는 아내와 귀여운 아이까지 함께한다. 그는 “V리그에 돌아오게 돼 기쁘다. 한국과 V리그를 좋아한다. 어려운 리그긴 하지만 친구들이 많이 있어 좋다”고 했다. 이어 “권 감독의 팀에 와서 기쁘다. 내가 대한항공에 있을 때 수석코치였는데 당시에도 이야기를 많이 나두던 좋은 관계였다”며 “나에 대해 가장 잘 알기에 나를 선택했을 것이다.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미 V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검증한 산체스이기에 그에게 주어진 기대 또한 클 수밖에 없다. 산체스는 “새 시즌 목표는 당연히 승리하는 것이다. 나는 항상 이기기 위해 스스로를 한계까지 몰아붙인다. 그렇게 하는 것이 선수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팀 상황과는 관계없이 더 많이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