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2019-2020 도드람 V리그‘ 수원 현대건설과 서울 GS칼텍스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현대건설 양효진이 GS칼텍스 블로커를 피해 공격을 펼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시즌 종료까지 각각 4경기를 남기고 승점2 차이로 1, 2위를 다투는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이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났다. 1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사실상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위를 가늠할 수 있는 빅매치였다.
확산일로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19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이미 남자프로농구(KBL)가 시즌을 중단했고 2일에는 한국배구연맹(KOVO)과 여자프로농구(WKBL) 모두 구단 실무책임자인 사무국장들의 모임을 앞뒀다. 여차하면 리그종료라는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커 더욱 중요한 경기였다.
1세트 현대건설이 13-12에서 4연속 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은 뒤 일방적인 리드 끝에 세트를 따냈다. 최근 하이볼공격 성공률이 떨어졌던 헤일리가 6득점으로 살아났다. 양효진(7득점)과 정지윤(6득점)의 중앙공격도 활발했다. 리시브점유율 78%를 기록한 리베로 이영주가 50%의 높은 효율로 버틴 덕분이었다. 27일 김천 도로공사 원정 뒤 사흘 만에 경기를 하는 GS칼텍스 선수들의 집중력은 평소보다 떨어졌다. 피로 탓인 듯 2번째 동작이 늦었다.
2세트 1-2에서 양효진은 강소휘의 오픈공격을 차단하며 V리그 최초의 개인통산 1200블로킹을 달성했다. GS칼텍스는 서브목표를 고예림으로 수정하고 세터를 이고은으로 교체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18-18에서 나온 3연속 득점으로 앞서갔지만 현대건설에는 정지윤이 있었다. 중앙에서 4개의 클러치공격을 성공시키는 활약으로 또 세트를 따냈다. 18-21에서 나온 6연속 득점이 세트의 갈림길이었다. 정지윤은 7득점으로 가장 빛났다. GS칼텍스는 21-18로 앞서가던 차에 나온 한수지의 네트터치 범실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3세트 10-9에서 양효진의 2연속 블로킹과 밀어 넣기로 현대건설이 앞서갔다. GS칼텍스는 장점인 왼쪽의 날개공격이 잘 터지지 않자 박혜민을 투입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우리가 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타임아웃 때 차상현 감독이 말한 것처럼 GS칼텍스는 평소와는 달리 공격과 수비 연결 모두 조금씩 어긋났다. 상대블로커와 1-1 상황을 자주 만들어준 세터 이다영의 환상적인 분배 덕분에 현대건설은 3세트도 일방적으로 앞서갔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