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그러나 공은 야속하게도 펜스를 맞고 튕겨 나왔고, 세리머니 때문에 주루플레이를 잠시 소홀히 했던 그는 장타를 때리고도 2루까지 가지 못했다. 주자도 1명밖에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홈런성 ‘1루타’.
31일 잠실구장. 나지완의 첫 마디는 “죄송합니다”였다. ‘민망 홈런 세리머니’ 이후 “인터넷을 안 봤다”고도 했다. 이어진 그의 설명. “사실 (타구가) 좀 먹혔어요. 그런데도 홈런인 줄 알았어요.” 그만큼 잘 맞았던 타구였던 것이다.
하지만 한순간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그는 번쩍 들어올렸던 팔을 얼른 내렸다. 자신도 모르게 나온 제스처였지만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죄송하다”는 사과를 가장 먼저 건넨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