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 ‘희귀병’ 주세혁, 투혼으로 일군 銀메달

입력 2012-08-09 10: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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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혁. 스포츠동아DB

주세혁. 스포츠동아DB

‘세계 최강’ 중국 탁구를 상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은메달을 획득한 주세혁(32)의 투혼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오상은(35), 주세혁(32), 유승민(30)으로 이뤄진 한국 남자 탁구 단체전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각)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1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0대3으로 패했지만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애초부터 한국의 목표는 금메달이 아니었다. 중국이 워낙 강력한 상대였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랭킹 1위인 장지커와 2위 마룽, 4위 왕하오 모두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오히려 이러한 중국을 상대로 잘 싸웠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아울러 주세혁이 희귀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주세혁은 몇 개월 전만 해도 올림픽 출전이 문제가 아니었다. 선수생명이 끝날 위기에 봉착한 것. 통증 때문에 지난 4월 한 달 동안 운동을 아예 쉬었다.

봉와직염(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세균이 발로 침투해 부어오르는 증상)으로만 생각했지만 검사 후 희귀병인 류마티스성 베제트(만성염증성 혈관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병은 온몸에 염증이 생기는 희귀성 난치병으로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한다. 올림픽 출전을 포기할만 했지만 주세혁은 이를 악물고 훈련을 했고 결국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에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주세혁은 ‘세계 1인자’ 장지커를 맞아 선전했다. 주세혁의 신기에 가까운 커트에 장지커가 실수를 연발하자 관중석에서는 잇따라 박수가 터졌다.

중국인을 제외한 관중석의 대부분은 ‘부상 투혼’을 펼친 주세혁을 응원하는 듯 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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