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 동아일보DB
“400m 계주도 반드시 우승하겠다”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200m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볼트는 10일(한국시간)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에서 19초23의 기록으로 요한 블레이크(19초44), 워런 와이어(19초84·이상 자메이카)를 따돌렸다.
올림픽 남자 200m에서 2연패한 최초의 선수.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100m와 200m, 4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볼트는 이번 올림픽에서 2관왕을 확정지으며 2회 연속 3관왕 등극을 눈앞에 뒀다.
볼트는 또 베이징올림픽, 2009베를린세계대회, 2011대구세계대회에 이어 런던올림픽까지 제패하면서 메이저 대회 4회 연속 우승의 신화를 썼다.
당초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볼트의 압승으로 끝냈다. 2009베를린대회에서 작성한 세계기록(19초19)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개인 최고기록을 0.51초 앞당기면서 부동의 1인자임을 재확인시켰다.
우승 직후 양팔을 벌려 하늘을 찌르는 세리머니를 펼쳐왔던 볼트는 이번에는 트랙에 엎드려 팔굽혀펴기를 하는 색다른 세리머니를 선보여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100m와 200m 2관왕에 등극한 볼트는 경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됐다”며 스스로 제왕임을 강조했다. 이어 “금메달을 따기 위해 런던에 왔다. 이제 난 마이클 존슨과 같은 전설이 됐다”며 기뻐했다. 존슨은 19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남자 200m와 400m 2관왕에 오른 미국의 간판 스프린터. 존슨이 1999년 세운 400m 세계기록(43초18)은 13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3관왕 등극을 위해 마지막 관문만 남겨 둔 볼트는 “이제는 400m계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볼트는 베이징올림픽 우승 직후 자신에게 도핑 의혹을 제기했던 미국의 육상 영웅 칼 루이스에 대해 “그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거 발언이 육상선수들의 위상을 떨어뜨렸다. 그는 단지 주목받기만 바라고 있다”며 루이스를 비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