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덕한 결승포’ 롯데, 두산 연파하고 준PO 먼저 2승

입력 2012-10-09 20: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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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용덕한이 9회 두산의 홍상삼으로부터 결승 솔로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롯데가 이틀 연속 짜릿한 역전승으로 두산을 연파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의 9분 능선을 넘었다.

롯데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1-1로 팽팽히 맞선 9회 용덕한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두산을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을 기록한 롯데는 1승만 추가하면 SK 와이번스와 맞붙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롯데가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롯데는 지난 2010년 두산과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챙기고도 내리 3연패,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두산에 내준 아픔을 맛본 적이 있다.

노경은(두산)과 쉐인 유먼(롯데)의 선발 맞대결. 양팀의 대결은 전날과 달리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두산은 1회 선두타자 이종욱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오재원의 2루수 땅볼 때 2루까지 간 뒤 김현수의 적시타 때 이종욱이 홈을 밟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롯데는 3회 1사 후 9번 문규현이 우전안타로 출루하며 이날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러나 문규현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4회에도 손아섭의 볼넷과 박종윤의 투수 강습 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맞았지만 전준우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무득점.

롯데의 득점은 7회에 가서야 나왔다. 6회까지 노경은에 3안타 무득점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1사 후 황재균과 용덕한, 문규현의 3연속 안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이어 김주찬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해 1사 만루라는 절호의 역전 찬스를 잡았지만 조성환이 병살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승부가 갈린 것은 9회였다. 롯데는 1사 후 용덕한이 두산의 두 번째 투수 홍상삼의 4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2004년 두산에 입단한 용덕한은 지난 6월 투수 김명성과 1대1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선수. 그야말로 친정팀 가슴에 비수를 꽂은 격이 됐다. 2차전 최우수선수(MVP)도 당연히 그의 몫이 됐다.

두산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현수가 안타로 출루하며 동점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 윤석민의 희생번트가 병살타로 연결, 추격의 맥이 끊기면서 결국 두 경기 연속 역전패의 아픔을 맛봤다.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강영식이 ⅓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행운의 승리를 챙겼다. 9회 무사 1루 위기에서 등판한 정대현은 1이닝 퍼펙트로 전날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겼다.

반면 두산 홍상삼은 2이닝 2안타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홍상삼은 전날 1차전에서 박준서에게 동점 투런포를, 이날 2차전에서는 용덕한에게 결승포를 얻어맞으며 고개를 떨궜다.

타선에서는 롯데의 하위 타순이 빛났다. 8번타자로 나선 용덕한은 결승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9번타자 문규현은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2차전은 2만6천장의 입장권이 모두 팔려 포스트시즌 12경기 연속 매진 행진도 이어갔다.

양팀 간의 시리즈 3차전은 11일 오후 6시 사직구장으로 옮겨 펼쳐진다. 두산은 이용찬을, 롯데는 라이언 사도스키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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