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윤성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우리는 1위 팀입니다. SK보다 강한 팀이에요. 진다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로 나서는 삼성 윤성환(31·사진)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기선제압의 의미가 큰 1차전 선발로도 나섰던 그는 5.1이닝 1실점(비자책)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그다.
이번에도 윤성환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중책을 맡았다. 2연승 후 2연패를 당한 삼성은 5차전마저 내줄 경우 시리즈 전체의 분위기를 SK에 넘겨줄 위기를 맞는다. 삼성은 3·4차전에서 믿었던 투수진이 무너지면서 SK에 승리를 헌납했다. 윤성환의 등판은 5차전 팀 승리를 이끄는 ‘필승카드’인 동시에 삼성 투수진의 위용을 바로 세우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여러모로 부담을 떠안은 상황이지만 윤성환은 등판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그는 “부담은 전혀 없다. 2연승할 때보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사실이지만, 진다는 생각은 전혀 안한다. 팀 승리를 위해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한번 더 서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우리는 SK보다 강한 팀이다. 5차전 등판을 위해 준비도 잘 해왔다. 이긴다는 생각뿐이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무너진 불펜에 대한 믿음도 여전했다. ‘철벽’이라는 평가를 받던 삼성 불펜은 3차전에서 6-3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홈런포가 폭발한 SK 타선에 뭇매를 맞으면서 불안감이 드리운 상태다. 윤성환은 “한 경기 좀 맞았다고 불안해하지 않는다. 우리 투수들은 한 시즌 내내 막강한 힘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불펜만 믿고, 나는 앞에서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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