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사진제공|두산베어스
“제가 잘 때도 음악을 들으면서 잔다니깐요.”
국내프로야구 응원문화에서 이제 선수의 등장음악과 개인 응원가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두산 선수들의 응원가를 직접 제작하는 오종학 응원단장(30)은 비시즌 내내 큰 고민에 빠져있다. 바로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두산으로 돌아온 홍성흔의 응원가 때문이다.
홍성흔은 응원단에 등장음악은 종전에 사용했던 ‘베토벤 바이러스’를 그대로 쓰되, 응원가는 새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기존에 두산에서 썼던 응원가가 너무 약하지 않은가. 새 응원가를 만들어달라고 이야기했다. 멋진 응원가를 만들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산의 전지훈련 팬 초청행사를 위해 팬들과 함께 일본 미야자키를 찾은 오 단장은 “어떤 음악으로 등장음악을 해야 할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음악을 찾으면서 잠이 들 정도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홍성흔은 두산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인만큼 신중하게 음악을 선곡하겠다는 생각이다.
홍성흔은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빠른 음악이 좋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오 단장은 “가벼운 음악으로 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두산을 대표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웅장한 이미지의 음악을 선택할 계획이다”고 귀띔했다. 오 단장은 4∼5곡의 샘플을 만들어 시범경기 이전까지는 웅장하고 중독성 있는 홍성흔의 응원가를 만들어낼 요량이다.
미야자키(일본)|정지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