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플러스] 두산, 올슨-이용찬 복귀까지 버텨야 산다

입력 2013-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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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슨·이용찬(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올슨·이용찬(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선발·마무리 빈자리…불펜 과부하의 원흉
서동환·정대현 카드 실패…홍상삼은 헉헉
올슨 5월말·이용찬 6월초 복귀 기다릴 수밖에


올 시즌에 앞서 두산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5월 들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강팀의 면모를 보이다가도,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기도 한다. 특히 마운드에 문제점이 표출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주 2차례의 충격적 패배는 두산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내줬다. 8일 SK에 10점차로 앞서다 역대 최다점수차 역전패를 당했고, 12일에는 NC에 무려 17점을 내주며 대패했다. 두산은 마운드의 꼬여있는 실타래는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정대현 11실점에도 교체할 수 없었던 속사정

12일 잠실 NC전에서 선발 김상현이 2.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자 두산 김진욱 감독은 좌완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정대현이 1.2이닝 동안 무려 11실점하는 동안 김 감독은 잔인할 정도로 꿈쩍도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14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정대현이 뒤지는 경기에서 길게 던지는 롱릴리프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대체자원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서동환이 1일 잠실 KIA전에 패전처리로 나섰다가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면서 2군으로 내려간 대신 정대현이 1군에 올라왔는데, 같은 상황을 되풀이했던 것. 김 감독은 “우리 불펜에 쓸 수 있는 투수는 윤명준과 홍상삼밖에 없는 상태였다. 정대현이 길게 가줘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정대현은 13일 2군에 내려갔고, 좌완 김창훈이 14일 1군에 등록됐다.


○올슨과 이용찬의 복귀는?

두산은 불펜에 과부하가 걸려 있는 상태다. 선발 니퍼트, 김선우, 노경은도 최근 여기저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등판을 거르거나 길게 던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가뜩이나 어려운 불펜 사정은 더욱 힘겹다. 이처럼 두산 마운드가 꼬인 것은 결국 외국인투수 개릿 올슨의 부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올슨은 지난달 12일 잠실 롯데전에서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2군에 내려간 뒤 복귀를 서두르며 불펜피칭을 하다 통증이 재발해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김 감독은 올슨의 복귀시점에 대해 “그동안 롱토스를 했는데 내일(15일) 불펜피칭을 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5월 말 전에는 1군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동안 올슨이 없는 상태에서 이정호 등 대체전력이 잘해줬지만, 올슨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용찬도 현재 계획대로라면 6월초 1군 마운드를 밟을 예정이다. 이용찬은 최근 불펜피칭을 재개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용찬은 올슨과는 다른 케이스”라며 “수술했기 때문에 길게 봐야 한다. 관리 차원에서 좀더 늦춰질 수도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일단 투구수가 돼야 선발로 뛰는데, 1군에 오더라도 적응을 위해 당분간은 불펜에서 던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올슨이 올 때까지 어떻게 버티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번 주초 삼성과의 3연전이 그래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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