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으로 완패…4년만의 준우승에 그쳐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10년 만의 세계혼합단체선수권 우승에 도전했지만, 끝내 세계 최강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득춘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3회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중국에 0-3으로 완패했다. 조별리그 B조에서 2연승으로 1위를 차지한 한국은 8강전에서 독일, 준결승전에서 태국을 각각 꺾고 결승에 진출해 통산 4번째(1991년·1993년·2003년 이후)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결국 중국에 무릎을 꿇으면서 2009년 이후 4년 만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중국은 대회 5연패와 함께 통산 10번째 우승에 성공해 다시 한번 배드민턴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한국은 1경기 혼합복식에 나선 고성현(김천시청)-김하나(삼성전기) 조가 세계랭킹 1위인 쉬천-마진 조에 0-2(13-21, 15-21)로 져 주도권을 빼앗겼다. 세계랭킹 69위인 고성현과 김하나는 1세트에서 11-10까지 앞서는 등 접전을 펼쳤지만, 이후 상대 남자 선수인 쉬천의 연속 공격을 이겨내지 못해 1세트와 2세트를 모두 내줬다. 이어진 2경기 남자단식에서는 세계랭킹 63위인 이동근(요넥스)이 세계랭킹 2위이자 전영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우승자인 천룽에게 역시 0-2(15-21, 10-21)로 졌다.
한국은 3경기 남자복식에 회심의 카드인 세계랭킹 2위 이용대(삼성전기)-고성현 조를 출격시켜 반격을 노렸다. 세계랭킹 6위인 류샤오롱-치우지한 조가 상대였다. 그러나 접전이 이어지던 1세트 19-20에서 고성현의 네트 앞 공격이 걸려 아쉽게 첫 세트를 빼앗겼고, 2세트에서도 16-18에서 2점을 내리 내줘 결국 0-2(19-21 17-21)로 아쉽게 물러나야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