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찬호 마지막 공 받아 내가 고마워”

입력 2014-07-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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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뒤)가 18일 2014프로야구 올스타전 때 펼쳐진 은퇴식에서 시구할 때 포수를 봐준 공주고 대선배 NC 김경문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박찬호 시포 부탁 흔쾌히 승낙한 이유

NC 김경문(56) 감독은 18일 열린 2014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박찬호(41)와 시구·시포자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올스타전에서 은퇴식을 갖는 박찬호가 공주고 선후배이자 정신적 멘토인 김 감독에게 특별히 부탁한 일이었다. 박찬호는 “내가 직접 시포를 부탁드렸다. 감독님은 베어스의 포수로서, 또 공주 출신으로서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내게 꿈을 주신 분”이라며 “감독님께서 ‘오히려 (네 마지막 공을 받게 돼) 내가 더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고 나 역시 더 큰 존경심을 느꼈다”고 고마워했다.

김 감독도 박찬호의 인사에 화답했다. 김 감독은 “올스타전 전날 (박)찬호에게서 전화가 오더니 시구를 하는데 공을 받아달라고 하더라”며 “사실 그날 친한 친구인 홍원기 코치(넥센)를 비롯해 지인들도 많았는데 나에게 부탁해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평소 겉으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지만, 박찬호와 관련된 얘기가 나오면 항상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가 쌓은 업적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처음 부탁을 받았을 때 한 팀의 사령탑으로서 고민이 없지는 않았지만, 박찬호의 부탁을 받아들인 이유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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