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김영기 총재. 스포츠동아DB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일정 변화
KBL은 다가오는 2015∼2016시즌부터 정규리그 일정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그동안 프로농구는 매년 10월초 개막했지만, 일정을 1개월 가량 앞당겨 2015∼2016시즌은 9월초(9월 12일로 잠정 확정) 개막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같은 일정 변화는 농구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를 선사하고자 하는 KBL 김영기(80) 총재의 ‘승부수’ 중 하나다.
● 일주일에 팀당 2경기…경기력 향상 기대
정규리그 일정 변화는 비시즌 때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논의됐던 화두 중 하나다. 당초 라운드 수를 기존 6라운드(팀당 54경기)에서 5라운드(팀당 45경기)로 줄이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경기수를 유지한 가운데 시즌 일정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는 ‘경기력 향상’을 위한 변화다.
KBL 각 구단은 지난 시즌까지 1주일에 팀당 2.6경기를 소화했다. 미국프로농구(NBA)와 NBA 하부리그인 D리그를 제외하면 KBL의 경기 빈도는 전 세계 프로농구리그를 통틀어도 많은 편에 속했다. 유럽은 물론이고 중국, 일본 등에선 1주일에 2경기를 치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과거에는 특정기간 동안 경기수가 몰리는 팀은 12일간 6∼7경기를 치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번 경기일정 변경으로 각 구단은 주당 2경기만 소화하게 된다. KBL은 이를 통해 선수들이 체력을 회복할 시간적 여유를 확보해 경기의 질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빡빡한 준비기간…시행착오 불가피
변화에는 늘 시행착오가 따르기 마련이다. 이번 일정 변화도 마찬가지다. 9월로 프로농구 개막을 앞당기면 각 구단의 비시즌 일정에 큰 변화가 수반된다. KBL은 7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미국 라스베이거스), 8월 프로·아마 최강전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각 구단은 8월말∼9월 중순 사이에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 외국인선수들과 손발을 맞춰나갔지만, 올해는 전훈 날짜조차 잡지 못하게 생겼다.
A구단 코치는 “새 전술을 완성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외국인선수 입국 날짜, 호흡을 맞춰가는 부분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B구단 관계자는 “9월에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9월 23일∼10월 3일·중국 후난성)이 예정돼 있다. 대표팀 차출선수가 있는 팀은 전력에 큰 타격을 감수하고 새 시즌을 맞아야 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조율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