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원우 감독은 어떤 야구를 할까?

입력 2015-10-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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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임 조원우 감독이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감독 조원우’의 야구는 어떤 야구일까. 지도자 생활을 하며 지켜온 소신대로 선수단 장악과 소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원우호’가 공식 출범했다. 롯데의 17대 사령탑에 선임된 조원우(44) 감독은 현역 최연소 사령탑이다. 은퇴 직후인 2009년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해 7년간 수비코치, 작전·주루코치에 올 시즌 SK에서 수석코치까지 역임했지만, 감독으로서 어떤 색깔을 보여줄지 예상하긴 어렵다.

조 감독은 아직은 자신의 야구에 대해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취임식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금 내가 ‘어떤 야구를 펼치겠다’ 보다는, 현안이 많기 때문에 선수단을 잘 파악하고 코칭스태프 구성을 잘해서 마무리훈련을 잘하는 게 우선이다. 어떤 방향으로 갈 지는 그 이후에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임사에서 선수단에게 강조한 세 가지 요소, 팀 플레이, 경쟁, 근성에서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원칙을 정할 것이다. 원칙을 정하고 경기 중에 일어나는 정말 필요한 플레이가 안 된다면 벌을 주겠다. 전력질주를 안한다거나, 백업을 안간다, 베이스커버를 안 들어간다 이런 건 기강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선 선수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초보 감독인 건 사실이다. 귀를 열고 소통을 하되, 결정은 감독이 하는 것이다. 소신을 갖고 팀을 이끌어 가려고 생각중이다”라며 자신의 지향점을 일부 밝히기도 했다. 소통과 소신, 그의 야구를 보는 두 가지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선수생활과 코치생활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사령탑으로 김성근, 김인식, 양승호 감독을 꼽았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쌍방울에서)함께 생활을 오래 한 김성근 감독님이다. 선수 말년에 만나서 도움을 많이 주신 김인식 감독님이나,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좋은 길로 열어주신 양승호 감독님도 생각난다. 모두 선수단 장악도 하셨지만, 선수단과 소통이 잘 됐다. 김성근 감독님은 훈련을 많이 시키시긴 했다”고 말했다.

선수단 장악과 소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잡겠다는 생각이다. 1년 만에 경질된 전임 이종운 감독처럼 성적에 대한 부담감 얘기가 나오자, 그는 “사실 성적이 나쁘면 그만두는 게 프로 아닌가. 프로는 냉정하다. 그런 건 각오하고 왔고, 성적을 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감독에게 첫 번째는 성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전까지 코치 생활을 하며 달았던 등번호 74번을 고수했다. 묵묵히 걸어온 자신의 소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보였다. 조 감독은 “감독을 오래 하고 싶다. 현실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늘 살아온 대로 소신껏 열심히 하다보면 장수할 수도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어쨌든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잘 뛰어놀 수 있게끔, 룰을 잘 만들어서 같이 잘 해보겠다. 결과는 올 시즌이 지나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직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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