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현호. 스포츠동아DB
이현호는 14일 목동 넥센전에서 선발등판했으나 3이닝 3안타 2볼넷 3삼진 3실점(2자책)하고 조기 강판됐다. 그러나 스포츠동아 정민철 해설위원은 “이현호의 구위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4회에 바꾸지 않고, 더 갔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인상적이었다”고 호평을 했다.
실제 이현호는 선발투수가 가장 어렵다는 1회를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2점의 리드를 안고 올라간 2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 구심들의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서 발생한 아쉬운 볼넷에 가까웠지 터무니없는 제구력 난조는 아니었다.
3번째 실점의 빌미가 된 1루 견제 실책도 충분히 교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스포츠동아 김진욱 해설위원은 “이현호는 원래부터 수비나 견제가 아주 좋은 투수는 아니다. 위기에 몰릴수록 던지는 데 더욱 집중해야 된다”고 말했다. 두산 벤치나 포수 양의지에게도 이현호의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계기가 되었을 터다.
이런 이현호의 비중은 NC와 붙은 플레이오프(PO)에서 더 올라갈 것이다. 약간 과장을 보태면 두산 마운드의 명운을 쥐고 있다. 스와잭에게 맡기려다 못하게 된 1~2차전 롱맨, 4차전 선발을 맡아줄 가장 유력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이현호는 NC전에서 방어율 11.37로 가장 안 좋았다. 그러나 흥미로운 대목은 NC전 6.1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이 무려 10개다. 단기전에서의 절대적 미덕인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게다가 3~4차전은 투수친화적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데 이현호는 잠실에서 3승1패 방어율 4.98로 나쁘지 않았다. 왼손투수라 NC 주력 박민우~이종욱~테임즈~나성범 등 좌타라인을 묶는 데도 유리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