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이대호-지바롯데 이대은(오른쪽).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도쿄돔은 일본야구의 심장부다. 이곳에서 한국은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2차례나 일본에 비수를 꽂았다. 이제 19일 열릴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4강전에서 한국은 3번째 ‘도쿄대첩’을 노린다.
19일 한일전은 일본의 ‘괴물’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를 깰 수 있느냐 없느냐의 싸움이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국가대표팀은 8일 삿포로돔에서 오타니에게 6이닝 동안 2안타 10삼진 무득점으로 당했다. 스포츠동아 김진욱 해설위원은 “오타니는 직구와 포크볼만으로도 괴물투수인데 제구력까지 좋다. 한일전이라는 부담이 큰 경기에 처음 나와 잘 던진 점도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위원은 “이번에는 우리 타자들이 그렇게 쉽게 당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에는 두산 선수들을 제외한 타자들의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8강까지 치르며 오타니의 직구에 적응력이 생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투구수를 늘리려는 공략법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WBC와 달리 프리미어 12는 투구수 제한이 없고, 일본 불펜진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결국 정면에서 오타니를 극복해야 하는데 그 선봉이 4번타자 이대호(33·소프트뱅크)다. 한일전에서 한국이 이길 때는, 전통적으로 점수차가 크지 않았고 한방으로 흐름을 바꾼 전례가 많았다. 11일 도미니카공화국전 역전 홈런처럼 이대호의 해결사 능력이 절실하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에서 3년간 활약하며 오타니를 상대로 통산 17타수 7안타(타율 0.412) 4볼넷 4삼진으로 강한 면을 보였다.
또 초반을 버티려면 선발이 유력한 이대은(26·지바롯데)의 어깨가 무겁다. 김 위원은 “이대은은 투구수 관계없이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 대표팀은 불펜야구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질적 결승이자 자존심이 걸린 한일전이라 투수 전원대기가 확실하다.
일본은 경기일정까지 바꾸는 ‘갑질’을 일삼고 있다. ‘야구가 일본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김인식호의 전의 또한 더욱 강렬해지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