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양훈 의기투합…“올해는 우리가 일낸다”

입력 2016-02-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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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조상우, 양훈(왼쪽부터)이 25일 일본 오키나와 요미탄 헤이와노모리구장에서 벌어진 주니치 1.5군과의 경기가 끝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넥센 조상우, 양훈(왼쪽부터)이 25일 일본 오키나와 요미탄 헤이와노모리구장에서 벌어진 주니치 1.5군과의 경기가 끝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넥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에이스를 잃었다. ‘20승 투수’ 앤디 밴 헤켄(세이부)이 일본으로 떠났다. 외국인투수 로버트 코엘로, 라이언 피어밴드의 원투펀치가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뒤를 이을 토종 선발투수의 활약이 없어선 안 된다. 냉정히 말해 상수보다 변수가 더 많은 상황. 토종 선발 양훈(30), 조상우(22)의 어깨가 무겁다. 이들이 넥센 선발진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훈은 지난해 막판 활약을 발판 삼아 확실한 선발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양훈은 한화에서 이적한 지난해 16경기에서 2승1패·방어율 1.41로 기대에 부응했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도 방어율 3.09로 선방했다. 큰 무대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확실한 믿음을 줬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양훈에게 기대하고 있다”며 믿음을 보였다.

리그 정상급 필승 불펜요원이던 조상우도 선발로 변신했다. 임시 보직이 아닌 풀타임 선발이다. 지난 2년간 넥센의 셋업맨으로 활약하며 118경기에서 14승7패·5세이브·30홀드·방어율 2.82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는 최고의 무기다. 염 감독은 “조상우는 3년 뒤 최고의 에이스가 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24일(한국시간)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와구장에서 만난 양훈과 조상우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경기를 지켜보던 둘은 서로 덕담을 건네며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양훈이 먼저 “(조)상우가 올해 일을 낼 것이다”고 하자, 조상우는 “(양)훈이 형은 20승 할 것이다. 기록 하나 세울 것 같다”고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양훈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후배를 구박하면서도 싫지 않은 듯 웃음을 지었다.

둘 다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다가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양훈은 “구속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부상 없이 몸을 잘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25일 오키나와 요미탄 헤이와노모리구장에서 벌어진 주니치 1.5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2이닝 2안타 1볼넷 1실점·최고구속 137km)한 뒤 “아직 만족할 단계는 아니지만 지난해보다는 좋다”고 말했다. 21일 삼성전에서 2이닝(5안타 1실점)을 소화한 조상우는 “캠프 기간에 투구수가 늘어난 것이 과거와 다르다. 생각대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적 투구로 맞혀 잡는 양훈, 강속구로 상대 타자를 윽박지르는 조상우. 정반대 유형인 둘의 의기투합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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