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그러나 LG는 ‘유격수 오지환’을 포기하지 않았다. 2012시즌 말 LG 유지현 수비코치는 “(오)지환이는 향후 10~15년간 LG의 유격수를 맡아줄 것이다”고 했다. 오지환은 시즌을 치를수록 그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수비도 갈수록 발전했다. 송구 동작도 한층 부드러워졌고, 빠른 공에 대처하는 능력도 향상됐다. 20일 대전 한화전에선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쓴 유격수 중 최초로 한 시즌 20홈런을 기록했다. 이제는 명실상부 공수겸장 유격수가 된 것이다. 오지환은 “최초 기록이라 기쁘다”면서도 “팀이 한창 순위싸움을 하고 있어서 개인 기록에 욕심낼 수는 없다”고 했다.
오지환은 이날 5타수3안타3타점의 맹타로 시즌 타율을 0.283(364타수103안타)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올 시즌 목표로 설정했던 ‘타율 0.280’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데뷔 후 처음 전 경기 출장을 기록한 2012시즌(133경기)부터 타율이 0.249, 0.256(2013), 0.262(2014), 0.278(2015)로 매년 상승한 터라 올해도 그 흐름을 이어가길 원했다. 오지환은 “무엇보다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꾸준히 경기에 나가다 보니 노하우와 여유가 생겼다”며 “팬들에게 내가 한 단계씩 발전하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