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주현. 스포츠동아DB
정주현은 올 시즌 99경기에서 타율 0.222(225타수50안타), 1홈런, 22타점, 5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전반기에는 6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1(180타수47안타), 1홈런, 21타점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후반기 36경기에선 45타수3안타(타율 0.067)의 부진에 허덕였다. 무엇보다 출장기회가 줄어들면서 타격감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9월24일 잠실 한화전에선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결국 정주현은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황목치승이 빈자리를 채웠다. 양 감독은 정주현이 많은 경기에 나가면서 실전감각을 회복하고, 자신감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30일 잠실 SK전에 앞서 “(정)주현이는 지금 공수 양면에서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다. 경기에 나가면서 실전감각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교육리그에는 KBO리그 3개 구단(LG·두산·한화)과 일본프로야구(NPB) 전 구단(12개), 일본 독립리그 시코쿠아일랜드리그 선발팀 등 총 16개팀이 참가해144게임을 치른다. LG는 휴식일인 21일을 제외한 매일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정주현으로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에 안성맞춤인 무대다. 동기부여도 있다. 양 감독은 “포스트시즌(PS) 때 주현이가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필요하면 불러서 쓸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양 감독은 2014시즌 교육리그에 참가 중이던 채은성을 불러들여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한 바 있다.
양 감독은 7월까지 팀이 8위(40승51패1무)에 머물며 고전할 때도 조급하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하며 묵묵히 걸으며 5할 승률을 넘어섰다. ‘천리안’ 운용의 결과다. 정주현을 교육리그에 보낸 양 감독의 이번 선택도 신의 한 수가 될 것인가.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