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4일 잠실 롯데전에서 연장 10회말 1사 만루서 터진 정진호의 끝내기 안타로 6-5 역전승을 거두며 92승(50패1무)째를 거뒀다. 정진호를 축하하고 있는 두산 선수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올 시즌 92승(50패1무)째를 올려 KBO리그 사상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0년 현대의 91승. 현대는 당시 팀당 133경기를 치르던 시절에 91승40패2무로 0.695의 놀라운 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팀당 144경기 시대로 접어들면서 두산은 이날까지 0.648의 승률로 현대의 전설을 넘어서게 됐다.
연장 10회초 롯데가 1점을 뽑아내면서 두산은 4-5로 뒤져 패전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미러클 두산’은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연장 10회말 상대 마무리투수 손승락을 상대로 1사만루 찬스를 잡은 뒤 정진호의 극적인 2타점짜리 끝내기 안타로 6-5 역전승을 거두면서 대기록을 완성했다. 빗맞은 타구는 1루수 키를 넘어 우익선상에 떨어지면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정진호의 개인통산 2번째 끝내기안타.
군복무(상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용찬은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한국시리즈 마무리투수 테스트를 받았으나 2이닝 4안타 1실점을 기록하면서 패전 위기에 몰렸다가 타선의 도움으로 오히려 승리투수가 됐다. 입대 전인 2014년 10월 6일 대구 삼성전 이후 729일만의 승리투수.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은 1회 3점홈런(시즌 37호)으로 시즌 122타점을 기록해 구단 역사상 시즌 최다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5년 김현수(현 볼티모어)의 121타점.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두산 정진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 승리, 92승으로 한시즌 최다승을 경신했다. 경기 후 두산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응원석에 올라가 팬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두산은 관중수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홈 최종전인 이날 1만5268명의 관중수를 기록해 올 시즌 누적 홈관중 116만5020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두산은 잔여경기에 관계없이 올 시즌 10개 구단 중 홈관중 1위를 확정했다. 두산은 이로써 지난해(112만381명)에 이어 2년 연속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06년(72만6359명) 1위에 오른 것을 포함하면 구단 역사상 3번째 1위이며, 2년 연속 홈관중 1위는 전신 OB 시절을 포함해 두산 구단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두산은 이미 9월2일에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8년 연속 100만 관중을 돌파하기도 해 올해 성적과 관중에서 기념비적인 시즌을 만들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