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리포트] 궂은비도 막지 못한 가을야구 열기

입력 2016-10-16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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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야속하게 내린 궂은비도 가을야구를 둘러싼 열기를 막지 못했다.

넥센과 LG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이 열린 16일 잠실구장. 양 팀이 1승1패로 팽팽히 맞선 데다 휴일인 일요일 경기라는 점에서 잠실 2만5000석은 예매로 전석 매진되며 가을야구의 열기를 증명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훼방꾼’이 3차전 열기에 재를 뿌리려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야속한 빗방울이었다. 이날 예보된 빗줄기는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2시부터 잠실구장에 흩뿌렸고, 차츰 거세지며 선수들의 플레이는 물론 관중들의 응원까지 훼방 놓았다.

경기 막판까지 줄어들지 않는 빗방울. 그러나 팬들은 약속이나 한 듯 자리를 뜨지 않고 양 팀을 향해 끊임없이 응원전을 펼쳤다. 원정을 온 넥센 팬들은 팀이 경기 중반 밀리는 모습에도 목소리를 줄이지 않았고, 2년 만에 가을야구를 맛보는 LG팬들 역시 빗방울을 뚫는 함성소리로 잠실구장을 가득 메웠다. 빗속 응원전을 펼치기엔 얇은 ‘우비’ 하나면 충분했다.

선수들은 팬들의 화끈한 응원에 멋진 플레이로 화답했다. 넥센 유격수 김하성은 3회말 2사 1·2루에서 상대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안타성 타구를 낚아채 2루로 토스했다. 결과는 세이프. 그러나 2루수 서건창이 홈으로 돌진하는 주자 손주인을 런다운으로 잡아내 기어코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키스톤콤비인 김하성과 서건창의 멋들어진 수비가 빛난 장면이었다. 김하성은 5회에도 채은성의 강한 땅볼 타구를 잡아내 2루로 토스하고 팀을 2사만루 위기에서 구해냈다.

LG 야수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우익수 채은성은 6회 임병욱의 장타성 타구를 점프캐치해내며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선두타자의 출루를 막아내는 호수비에 팬들은 채은성의 이름을 힘차게 연호했다. 이와 더불어 LG는 선발타자들이 모두 안타를 뽑아내는 화끈한 타격전으로 홈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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