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진 존재감’ 손아섭, “책임감도 부감담도 커졌다”

입력 2017-03-06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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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손아섭. 스포츠동아DB

볼티모어 김현수(30)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이 어려워지자 김인식 감독은 지체 없이 ‘대안’을 꺼내들었다. 손아섭(29·롯데)이었다. KBO리그 7시즌 연속 3할 타율을 이어가고 있는 손아섭의 꾸준함에 신뢰를 보낸 것이다.

이로써 손아섭은 2013년 WBC대표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에 이어 4대회 연속 최정예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대표팀에 들어갈수록 비중도 올라가고 있어 이제 어엿한 베스트 멤버로 꼽힌다.

쿠바, 호주 등과 가졌던 3차례 평가전에서도 손아섭은 가장 많은 안타(15타수 7안타(1홈런), 타율 0.467)를 쏟아냈다. 서건창(넥센), 이용규(한화) 등과 더불어 대표팀의 테이블 세터진으로 기능할 수 있는 자원이다.

손아섭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이스라엘과의 WBC 개막전을 하루 앞둔 5일, “처음 대표팀에 뽑혔을 때에는 몰랐는데 이제 점점 부담감과 책임감이 커진다. 출전 기회만 주어진다면 안타가 됐든, 볼넷이 됐든, 심지어 상대 실책이 됐든 어떻게든 출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특유의 악바리 근성을 발휘했다. 이제 경험이 쌓일수록 손아섭에게도 국가대표라는 무게가 선배들에게 ‘묻어가는’ 명예직이 아니라, 무언가를 직접 보여줘야 하는 책임감으로 다가온 것이다.

2017시즌은 손아섭에게 프리에이전트(FA), 메이저리그 도전 여부 등이 걸린 중대한 시간이 될 터다. 그러나 당장 손아섭의 머릿속에는 ‘대표팀에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라는 지금이 소중할 뿐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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