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퀸즈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각 팀 주장들이 모여 선전을 다짐했다. (왼쪽부터) 레이첼 헤더링턴(ALPG), 이보미(KLPGA), 로라 데이비스(LET), 우에다 모모코(JLPGA). 사진제공|KLPGA
KLPGA팀은 4일 일본 나고야의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포볼 매치플레이에서 전인지와 조윤지가 첫 번째 주자로 나서 ALPG(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의 캐서린 커크, 니키 가렛을 상대로 4&3(3홀 남기고 4홀 차) 승리를 따내며 포문을 열었다. 기분 좋은 출발이자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완승이었다.
전인지와 조윤지는 1번과 2번홀을 연속으로 따내면서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다. 이어 7번홀에서 다시 한 홀을 따내면서 3UP으로 달아났고, 10번홀에서도 승리를 따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KLPGA팀은 11번홀에서 한 홀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12번(파5)과 13번홀(파3)에서 ALPG팀이 버디를 잡아냈지만 KLPGA팀도 조윤지와 전인지가 번갈아 버디를 기록하면서 막아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ALPG팀은 결국 15번홀에서 무릎을 꿇었다.
전인지는 “10번홀에서 버디를 했는데 12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실수하면서부터 퍼트감이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조윤지 선수가 버디로 막아냈고 그 다음 13번홀에서 내가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다시 막아내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첫날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기분 좋은 첫 승점을 따낸 KLPGA팀은 그러나 두 번째 주자로 나선 고진영과 배선우가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의 오야마 시호, 나리타 미스즈에게 2&1(1홀 남기고 2홀 차)으로 일격을 당해 잠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상승세가 꺾일 듯 하던 분위기는 이정민과 김민선이 바꿔 놨다. 유럽의 강자 글레디스 노세라와 마리안 스카프노드를 상대로 1홀 차(1UP) 승리를 따내면서 2승째를 챙겼다.
필승카드로 나선 이보미와 박성현은 유럽의 베테랑 듀오 카트리나 매튜, 카린 이셰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KLPGA팀은 첫날 승점을 7(2승1무1패)로 마감했다. 이보미와 박성현은 14번홀까지 1홀 차로 끌려가면서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15번홀에서 올스퀘어를 만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하지만 무너질 듯 하던 매튜와 이셰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6번홀(파3)에서 박성현이 티샷을 홀 30cm에 붙이면서 압박했지만 솔하임컵 등에서 맹활약을 펼쳐온 매튜와 이셰 역시 버디로 물러서지 않았다. 이후 2홀에선 모두 파로 비겼다.
이보미는 “경기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막상 경기에 들어가 보니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매튜와 이셰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고 생각보다 강했다. 올스퀘어로 끝낸 것만으로도 다행인 경기다”면서 “오늘 생각보가 많은 점수를 따내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내일 경기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어차피 우승은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결정 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늘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면서 “내일은 조금 더 분발해서 승점을 추가하는 전략을 세우겠다”고 우승에 대한 자신을 보였다.
4경기 중 최소 3승 이상을 기대했던 KLPGA팀으로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다. 그러나 이날 LET(유럽여자프로골프)의 강자들과 2경기(1승1무)를 치르면서 1경기도 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희망적이었다. KLPGA팀은 이날 4경기에서 2승1무1패를 기록하며 승점 7을 따내 4승 전승을 기록한 JLPGA팀(12점)에 이어 2위를 달렸다. LET는 1승1무2패(4점), ALPG 4패를 기록했다.
● 더퀸즈 둘째 날 포섬 매치 KLPGA팀 조 편성
시간|KLPGA 상대선수(팀)
9시40분| 박성현, 김민선 사라 켐프, 사라 제인 스미스(ALPG)
10시|조윤지, 이정민 에밀리 페더슨, 마리안 스카프노드(LET)
10시20분|이보미, 고진영 린제이 라이트, 니키 가렛(ALPG)
10시40분|김세영, 전인지 우에다 모모코, 하라 에리카(JLPGA)
나고야(일본)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