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태군. 스포츠동아DB
2015시즌 NC 연봉고과 1위는 타자 박민우, 투수 최금강이다. 그러나 또 한 명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바로 김태군(26)이다.
김태군은 올 시즌 진정한 ‘철인’이었다. 포수는 체력 부담이 가장 큰 포지션이지만 역대 3번째로 전 경기 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연속 경기 선발출장은 7월 29일 89경기에서 중단됐지만, 전 경기 출장은 기어코 해냈다. 그동안 포수로만 전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1996년 박경완(쌍방울)과 2006년 강민호(롯데)밖에 없었다. 당시 그들이 소화한 경기수는 126경기였다.
KBO리그 사상 가장 긴 레이스(팀당 144경기)를 치르며 단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출전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태군은 살인적인 폭염을 견뎌야 했고,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으면 부작용에 시달리는 특이체질인 까닭에 아파도 변변한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 6월 타구에 발목을 맞은 뒤로는 한 달 넘게 통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NC는 KBO리그 역대 최초로 ‘규정타석 9명’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NC 김경문 감독도 “올해 선수들이 세운 많은 기록 중에 가장 기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주전 9명이 규정타석을 모두 채우기 위해서는 하위타선의 역할이 중요했다. 중견수 이종욱, 유격수 손시헌, 3루수 지석훈, 여기에 포수 김태군까지 하위타선에 배치된 선수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한 덕분에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특히 포수는 경기 후반 대타나 대수비로 교체되기 마련이지만 김태군은 전 경기에 출장했을 뿐 아니라 경기 내내 안방을 지켰다.
배 단장도 “연봉고과 1위는 박민우와 최금강이지만 내 마음 속 고과 1위는 김태군”이라며 “우리 팀은 연봉고과 책정을 단순히 성적으로 하지 않는다. 팀 기여도가 평가요소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특히 포수는 보이는 숫자로 판단할 수 없는 팀을 위한 희생, 헌신을 한다. 그런 부분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태군의 올 시즌 연봉은 1억3500만원이었다. 팀 기여도 면에서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과연 내년 시즌 연봉에 훈풍이 불지 이목이 집중된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