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닉 에반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19일 발표된 두산의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29·사진) 영입이 25일 완료됐다. 두산은 25일 “총액은 55만달러다. 2월 28일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계약금과 연봉, 옵션 등을 모두 합쳐 55만달러라는 얘기다. 이는 당초 “시간이 걸리더라도 강력한 외국인타자를 뽑겠다”던 두산의 계획과는 꽤 차이가 난다.
에반스가 외야수와 1루수를 두루 맡을 수 있어 포지션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 볼티모어로 떠난 김현수(28)의 공백을 메울 수 있겠지만, 실력은 거의 검증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받은 에반스의 최고 연봉이 50만달러(2014년)였다는 사실도 2년 총액 700만달러를 받는 김현수와의 격차를 실감나게 만든다.
가뜩이나 외국인타자 영입 실패가 잦았던 두산이 그럼에도 에반스를 최종 낙점한 이유로는 3가지가 꼽힌다. 무엇보다 이제 29세라는 에반스의 나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 정도 선수가 메이저리그의 꿈을 보류하고 온 것에 대해 보상이 필요했다”고 에반스에게 프로 데뷔 이후 최고 몸값을 안겨준 이유를 설명했다.
또 하나 숨겨진 이유는 두산이 생각한 A옵션 선수가 따로 있었다는 것이다. 이 선수와 협상이 틀어지면서 두산은 에반스로 선회했다. 외국인야수를 천천히 뽑는 쪽보다 가급적 빨리 뽑아 스프링캠프로 보내 기존 선수들과의 전술훈련에 동화시키는 쪽을 우선시한 것이다.
끝으로 3루수 허경민(26)의 성장이 두산의 외국인선수 선택 폭을 넓혔다. 지난해 잭 루츠처럼 3루수가 되는 선수 위주로 용병을 뽑으려다 낭패를 봤는데, 이번에는 1루수와 외야수 포지션에 집중할 수 있었다. 돈이 외국인선수의 성공을 보증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이다. 무엇보다 에반스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139경기를 뛰었다. 내구성은 두산이 외국인타자에게 가장 원하는 미덕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