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롤디스 채프먼(사진 왼쪽). GettyImages/이매진스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물의를 빚은 ‘쿠바 특급’ 아롤디스 채프먼(28, 뉴욕 양키스)이 이번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채프먼은 1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위치한 조지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16 그레이프후르츠리그 홈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이날 채프먼은 4-2로 앞선 5회 구원 등판해 2/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몸에 맞는 공 두 개와 볼넷 두 개를 내주며 1실점했다. 채 1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평균자책점은 13.50을 기록했다.
제구가 좋지 못했다. 채프먼은 첫 타자를 삼진 처리했으나 라이언 고인스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케빈 필라를 볼넷으로 출루 시키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채프먼은 1사 1, 2루 상황에서 조쉬 도날드슨을 팝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하는 듯 했으나 호세 바티스타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맞았다.
제구가 흔들린 채프먼은 위기 상황에서 트로이 툴로위츠키에게 결국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1실점한 뒤 강판됐다. 이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채프먼의 자책점은 1점으로 마무리 됐다.
채프먼은 지난해 10월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동거중이던 여자친구 크리스티나 바네아에게 위협을 가한 혐의를 받았다.
바네아는 당시 911에 신고하면서 채프먼이 자신을 밀치고 목을 졸랐다고 신고했다. 채프먼은 이 과정에서 차고 안에서 권총까지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폭행을 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해 채프먼은 구속되지 않았다. 이후 지방 검사에게도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와는 별개로 지난해 제정한 가정폭력 방지 협약에 따라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채프먼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30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고, 당초 항소할 것이라는 의지와는 달리 징계를 받아들였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