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한파 속 시범경기, 해결책 있을까?

입력 2016-03-11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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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원우 감독, 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롯데 조원우 감독, 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경기수 지나치게 많다’ 한 목소리, 부상 우려↑
-전지훈련 중 시범경기나 개최시점 조정도 대안

한파 속에서 연일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있다. 10일에는 수원 넥센-kt전이 취소됐고, 광주 SK-KIA전은 6회 콜드게임으로 선언됐다. 11일에는 무려 3개 구장(수원 넥센-kt전, 대전 두산-한화전, 광주 SK-KIA전)에서 한파로 경기가 취소돼 경남지역인 울산(삼성-롯데전)과 마산(LG-NC전)에서만 경기가 열렸다. 울산 경기도 5회 종료 후 양 팀 합의로 콜드게임이 됐다.

현장에선 선수들의 부상위험 탓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영상의 기온에 경기가 진행됐으나 찬 바람 속에 경기가 강행된 울산에서도 롯데 조원우 감독과 삼성 류중일 감독 모두 ‘시범경기 축소’에 입을 모았다. 조 감독은 “따뜻한 곳에서 전지훈련을 하다가 갑자기 추워져 선수들 부상이 제일 우려된다. 우리들(코칭스태프 등)이야 움직임도 적고 점퍼를 입고 있지만, 선수들에겐 춥다”며 “3주간 강행군이다. 경기수가 많다는 생각은 어느 감독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류 감독도 “12경기 정도, 작년 14경기 정도가 좋은 것 같다. 아니면 굳이 한국이 아니라 캠프 귀국일정을 늦춰 일본 오키나와 같은 곳에서 시범경기를 하고 오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구단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조정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규약상 1월 15일부터 시작되는 단체훈련을 2월 1일로 늦추자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따뜻한 곳에서 캠프 귀국을 늦춰 연습경기 또는 시범경기를 더 치르고 올 수 있다. 최근에는 오키나와 연습경기가 생중계되는 등 팬들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아예 오키나와에서 시범경기를 치르자는 말도 설득력이 있다. 구장은 이미 확보돼 있다.

류 감독은 “그래도 한국에 있는 팬들도 시범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 경기수를 줄이면 일주일 정도 늦출 수 있다”고 다른 해법도 제시했다.

올해 시범경기는 2012년 이후 4년 만에 전 구단이 한 번 이상 맞붙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10개 구단 체제인 까닭에 과거에 비해 경기수도 크게 늘었다. 3주 동안 팀간 2경기씩, 총 18경기를 치러야 한다.

9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3년부터 전년도 앞, 뒤 순위 구단과의 경기는 시범경기 대진에서 제외했었다. ‘탐색전’의 성격을 고려한다면, 전 구단과 맞붙는 것이 긍정적일 수 있지만 문제는 경기수다. 2주가 아니라, 3주를 꽉 채워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하니 개막을 앞둔 선수들도 부담스럽다. 한 선수는 “캠프에서 돌아오자마자 시범경기다. 시즌도 아닌데 경기수가 너무 많은 것 같다. 다칠까봐 걱정이다. 야수들은 추워서 햄스트링이 올라올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울산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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