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시범경기 3연승을 어떻게 봐야 할까?

입력 2016-03-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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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시범경기 초반부터 진지한 플레이로 3전승
신구조화·공동의 목표의식이 절실한 처지
시작부터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공유해야


LG의 시범경기 연승행진을 어떻게 봐야 할까.

LG는 11일 시범경기 마산 NC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시범경기 3전승이다. 9일 광주 KIA전 3-0 승리에 이어 10일 마산으로 옮겨 NC를 6-4로 꺾었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성적이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것은 정설이다. LG도 이를 모를 리 없다. LG가 시범경기에서 베스트 전력을 쏟는 것은 물론 아니겠지만, 진지하게 임하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LG만의 특수한 사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풍파를 겪었던 2015시즌의 실패를 딛고 새 시즌 팀에 변화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팀의 체질을 바꾸지 않고선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감지한 것이다. ‘당장 욕을 먹더라도 옳다고 믿는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양 감독은 “야구만 하자”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거치며 선수들도 잘 따라줬다. LG의 체질개선은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지 선수단 물갈이가 아니라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선수단을 결집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승리다. 승리라는 결과를 얻어야 선수들도 옳은 길을 걷고 있다는 자신감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부터 LG 선수들이 기동력 야구를 감행하는 한편 9일 헨리 소사, 10일 우규민 등 핵심 선발투수들이 등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LG와 양 감독에게 어느 때보다 시작이 중요한 시즌이다. ‘초반에 올인하는’ 식이 아닌, 신구조화 속의 시범경기 3연승이라 바람직한 타이밍에 바람직한 결과라고 봐줄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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