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정구장, 패션의 변신은 무죄! 오후 기온이 30도에 육박한 7일 오후 경상북도 문경 시민정구장에서 계속된 제 87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복식 4강전에서 부산 사하구청 권란희 선수가 등이 파인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4강전에서 전남도청 남혜인 오성희 조에 패했지만 파격적인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문경= 변영욱기자 cut@donga.com
농협김애정-주옥, 2관왕질주…男일반부음성군청이종우-남효주우승
제87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열린 7일 경북 문경시민정구장은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까지 치솟았다.
땡볕에서 대결해야 하는 선수들은 연신 얼굴에 흘러내리는 굵은 땀방울을 닦아야 했다. 때 이른 무더위 속에서 사하구청 선수들은 어깨와 등 일부가 드러나는 시원한 의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사하구청은 정구 코트에서 패션 리더로 불린다. 4년 전 일본 실업 팀의 영향을 받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피스 의상을 입기 시작했다. 몸매가 드러나거나 노출이 많은 유니폼도 과감하게 소화하고 있다. 김동진 사하구청 감독은 “다른 팀과 좀 다르게 보이고 싶어 하는 선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국내에서 옷을 찾기 힘들어 일본에서 수입한 제품을 구입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자복식 우승자인 사하구청 권란희는 “처음엔 솔직히 어색했다. 하지만 멋도 있고 플레이할 때 옷소매가 거치적거리지 않아 너무 편하다. 소매 있는 옷을 입으면 까맣게 탄 피부와 하얀 피부가 대비를 이뤄 눈에 거슬렸는데 그런데 신경 안 써도 된다”고 자랑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사하구청과 안성시청, 옥천군청이 파격적인 의상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반면 전통적인 티셔츠와 반바지 또는 치마를 고집하고 있는 농협의 김애경-주옥 조는 여자 일반부 복식 결승에서 충남도청의 오성희-남혜연 조를 4-2로 눌렀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짝을 이뤄 우승을 합작한 김애경과 주옥은 전날 단체전 우승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김애경은 8일 단식에도 출전해 3관왕을 노린다.
남자일반부 복식에서는 음성군청의 이종우-남효주 조가 이천시청의 이중섭-양동훈 조를 4-3으로 꺾고 우승했다. 남자대학부 결승에서 남기성-김용식 조(충북대)는 공주대의 전경희-김광진 조를 4-2로 제쳤다.
문경|김종석 동아일보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