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난 빅리그 스타일… 훈련은 오전에 해” vs 박종훈“아침 땡볕에 무슨…난 오후에 밭을 간다” 같은 사이판 전훈캠프지만 훈련스타일은 극과 극이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왼쪽)은 메이저리그 식으로 오전훈련만 하고, LG 박종훈 감독은 저녁훈련을 하기로 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오전반’ 롯데-‘오후반’ LG…누가 약발 잘받나 궁금
같은 듯 하면서 다르다. 대부분 일본에 캠프를 차리는 타구단과 달리, 사이판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롯데와 LG 얘기다.
두 구단은 다른 팀들보다 일주일여 늦은 20일 뒤늦게 사이판행 비행기에 올랐다. 롯데는 김해공항에서, LG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시간 시차를 두고 나란히 출발했다. 롯데는 다음달 19일 곧바로 가고시마로 이동하기 전까지 사이판 시외의 한 호텔에 머물며 담금질을 계속한다. LG는 이보다 앞선 11일까지 사이판 시내에 있는 피스타 리조트에 베이스 캠프를 차린 뒤 이튿날 일본 오키나와행 비행기를 탄다.
양팀의 사이판 현지 숙소는 차로 20분도 채 걸리지 않고 대체적인 훈련 윤곽 역시 비슷하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적잖은 차이가 난다. 특히 훈련 시간대가 오전과 오후로 다르다. ‘메이저리그 스타일’을 강조하는 로이스터 감독 덕분(?)에 롯데는 현지에서 오전 훈련에 중점을 두지만, LG는 아침부터 찌는 날씨를 고려해 점심 식사 후 시작한다. 똑같은 날씨를 두고도 보는 관점이 다르다.
롯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전 훈련에 중점을 둔다. 야수들의 경우 스케줄을 마치면 낮 12시30분 안팎이 된다. 빅리그 구단이 스프링캠프 때 오전 일찍부터 땀을 흘리는 것과 비슷하다. 선수들은 단체 훈련을 끝내면 자율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찾아 보강 훈련에 매진한다.
LG는 정반대다. 오전 웨이트 트레이닝을 선수 개인 자율에 맡기고 점심 식사를 한 뒤 오후 3시께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피스타 리조트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수수페구장에서 오후 8시께까지 계속되고, 저녁 식사 역시 수수페구장에서 해결한다.
오전과 오후로 갈려 치러지는 롯데와 LG의 훈련의 결과? 아무도 모른다 적어도 2010시즌이 끝나기까지는.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