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배우 한가인입니다.”
KBS와 MBC의 연기대상 우수상을 2년 연속 받은 그녀지만 3년 만의 공백기는 꽤 부담스러운 것 같았다.
2007년 드라마 ‘마녀유희’의 출연 이후 연기자 활동을 중단하고 한 남자(연정훈)의 아내로만 살아왔던 한가인. 그녀가 5월부터 방송 예정인 드라마 ‘나쁜남자’(극본 천성일·연출 이형민)로 돌아왔다.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나쁜남자’ 현장공개에서 만난 한가인은 “본의 아니게 공백이 길었다. 3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꼭 도전해보고 싶었던 역이라 욕심이 났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오랜만에 활동하는 거라 특히 집에서 좋아한다. 응원도 많이 해주고 힘들지 않게 촬영하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는 남편 연정훈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공백기가 길었던 터라 혹시라도 연기에 대한 감을 잃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내 욕심에 다른 배우들에게 폐를 끼칠까봐 걱정과 부담이 크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많지만 차근차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형민 PD는 “한가인의 똑똑한 매력에 끌렸다”며 “그런데 그녀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신인배우라고 소개하면서 연기를 새로 시작하겠다고 말해 놀랐다”고 말했다.
한가인은 다시 연기를 하겠다는 각오로 데뷔 후 처음으로 연기지도를 받았다.
그한 측근은 “한가인이 이형민 PD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 PD가 연기선생님을 주선해주셨다”며 “한 상황을 두고 눈빛, 대화를 하는 법 등을 진지하게 배우고 있는데, 그녀가 특히 그 시간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가인은 “저는 배우보다 CF이미지가 강한 것이 사실이다.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나쁜 남자’는 신분상승을 꿈꾸는 두 남녀의 사랑과 욕망을 그린 격정적인 멜로 드라마로 한가인은 출세지향적인 문재인 역을 맡았다. 재인은 그동안 다른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로 굉장히 현실적인 인물이다.
이 PD는 “어려운 역인데 과감하게 연기해줘서 고맙다. 드라마가 끝나면 한가인은 CF이미지가 아닌 진정한 배우로 재평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서귀포(제주)|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