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권혁. [스포츠동아 DB]
두산 7 - 9 삼성 (대구)
두산 7 - 9 삼성 (대구)두산과 삼성의 시즌 첫 경기는 선발투수가 무너지면서 결국 불펜싸움으로 번졌다. 두 팀은 남부럽지 않은 중간계투진을 보유하고 있는 팀. 그러나 맞대결 결과, 권혁(사진)과 정혁욱이 버티고 있는 삼성의 허리가 좀더 강했다. 경기 전 선동열 감독은 정현욱을 보며 “6선발 투수”라는 짓궂은 농담을 건넸다. 등판 후 4∼5일은 좀처럼 마운드에 올라갈 기회가 없다는 의미였다. 권혁도 2009년에 비해 등판횟수나 이닝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삼성 투수진이 무너지면서 거의 매일 등판하다시피 했던 두 투수에 대한 선 감독의 특별배려. 두 투수는 선 감독의 살뜰한 챙김에 ‘호투’로 보답했다. 6회 1사 만루에서 등판한 권혁은 2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모면했고, 정현욱은 7회 2사 2루서 이원석에 적시타, 8회 양의지에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7·8회를 매조지하며 셋업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대구|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