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쑥스러워요.’ 한화 유원상이 달라졌다. 오락가락 피칭은 옛말. 17일 청주 넥센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챙긴 뒤 23일 잠실 LG전에서는 생애 첫 완봉역투를 펼쳤다.
유승안 감독 “장하다 내 아들!”
한화 유원상이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두며 6연승의 상승세를 타던 LG를 물리쳤다. SK는 8연승의 파죽지세 속에 시즌 초반 단독선두 체제를 다졌다. 두산은 시즌 첫 4연패에 빠졌다.SK는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9-7 역전승을 거두며 거침없는 행군을 이어갔다. 14일 대전 한화전부터 시작해 8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롯데전에서만 지난해부터 6연승을 기록했다. SK는 0-2로 뒤진 3회초 우천으로 중단됐던 경기가 이어지자 4회말 박정권의 솔로홈런으로 추격전을 개시하면서 간단히 5-2로 전세를 뒤집었다. 5회에는 박경완의 2타점 2루타, 김강민의 1타점 2루타로 8-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움켜쥐었다. 이승호는 1이닝 무실점으로 9세이브. 롯데는 8회 이대호의 적시타와 가르시아의 시즌 4호 2점홈런으로 2점차까지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박종윤은 2회 2점홈런, 5회 솔로홈런을 때리면서 생애 첫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신임감독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잠실에서는 한대화 감독이 이끈 한화가 박종훈 감독이 지휘하는 6연승 행진의 LG를 5-0으로 제압했다. 유원상은 9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생애 첫 완투이자 완봉승을 따냈다. 타선도 2회에만 5안타를 집중하며 4점을 뽑아내는 응집력을 발휘했다. LG는 타선이 침묵한 데다 투수들이 볼넷 12개를 남발하며 연승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며 9-7로 승리했다. 삼성은 2회 3점, 3회 2점을 뽑으며 5-0으로 크게 앞서나갔지만 선발투수 장원삼이 4회초 2사후 6연속 안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해 승부는 안개속으로 흘러갔다. 삼성은 6회에 강명구의 결승 적시타를 포함해 3점을 뽑았고, 양준혁은 8-6으로 쫓긴 7회말 값진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첫 홈런포이자 개인통산 351호 홈런. 양준혁은 2안타 1볼넷으로 4타석 중 3차례 출루했고, 박한이는 2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두산은 전날 SK전에 이어 뒤늦게 추격전에 나섰으나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하며 시즌 첫 4연패에 빠졌고 3위 삼성에 0.5게임차로 쫓겼다.
넥센은 연장 11회말 2사만루에서 허준 타석 때 KIA 투수 이동현의 끝내기 폭투에 편승해 4-3으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KIA 선발투수 로페즈는 7.2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2-1로 앞선 8회말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2승 달성에 실패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