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성남 일화의 2010 K리그 경기. 관중 60,747명으로 한국프로스포츠 역대 최다관중수를 달성했다.
어린이날인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성남의 2010 쏘나타 K리그 11라운드에는 무려 6만747명의 팬들이 찾았다. 종목을 막론하고 한국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한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7년 4월8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서울-수원전에서 나온 5만5397명이다. 이를 3년여 만에 깨고 신기원을 열었다.
역대 최단 5경기 만에 20만 관중을 돌파한 서울은 이로써 올 시즌 평균 관중 4만511명으로 보기 드문 대기록을 이어갔다. 서울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광중 5만5555명을 돌파하면 준다고 약속했던 미스터도너츠 1개를 구입할 수 있는 쿠폰을 선물로 제공했다.
환한 미소를 지은 채 “이쯤 되면 대표팀의 A매치 부럽지 않다”던 서울 프런트의 얼굴에는 흥분과 설렘이 가득했다. 최다 관중은 물론 화끈한 4-0 승리까지 챙긴 서울 빙가다 감독도 “소름끼칠 정도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구단, 선수단, 프로축구연맹 모두가 합심해 일군 기적이었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경기장을 ‘축구만 보는 곳’이 아닌 ‘축구도 보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서울 구단은 경기장 주변에 공연존과 응원존, 놀이터, 미니 축구장, 옛 먹거리 시식코너 등 다양한 재미거리를 설치해 팬들이 즐거움을 만끽토록 했다.
선수단도 좋은 성적뿐 아니라 스폰서십 조인을 통해 홈경기 한 골당 100만 원씩을 적립, 불우 환경의 어린이들에게 시즌티켓을 증정하는 행사를 꾸준히 해왔다. 연맹도 경기 전 미디어데이를 열고 관중동원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양 팀은 진정한 페어플레이를 했다.
“어린이들에게 감동 축구를 선사하자”는 빙가다 감독의 서울은 물론 “볼을 경합할 때는 더 열심히 하되, 넘어지면 먼저 상대를 일으켜주고, 네가 설령 부딪혀 파울을 당해도 웃으며 먼저 손을 내밀어라”고 한 신태용 감독의 성남도 아름다운 경기를 했다.
요즘 ‘위기’에 내몰린 K리그지만 이렇게 하면 희망은 있다. 하면 된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