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렬은 ‘천하무적 야구단’의 강타자로 통한다. 사진은 방송에 함께 출연한 메이저리거 추신수(가운데)에게 강의를 듣는 모습. 스포츠동아DB
“아들을 야구선수로 키우는 건 포기했어요.”
김창렬에게 ‘천하무적 야구단’은 또 다른 가족이다. KBS 2TV 주말 예능프로그램 ‘천하무적 토요일-천하무적 야구단’(이하 ‘천하무적’)에서 그는 이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출연자이다. 김창렬은 ‘천하무적’팀 외에 연예인 야구모임인 ‘만신창이’에서도 활동할 정도로 소문난 야구 마니아다.
“1982년 프로야구가 시작할 때부터 봤어요. 그때 별 다른 재미를 못 느꼈는데. 주위의 소개로 한 야구단에 들어가게 됐어요. 그때 첫 타석에 담장을 넘겼죠. 그 재미로 빠져들다가 연습을 하게 되고, 언제부터인가 야구를 빼놓고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가 안 되는 거예요.”
김창렬은 인터뷰 다음 날에도 아침 일찍부터 야구 경기 일정이 잡혀 있었다. 그는 이렇게 일주일에 3∼4게임을 하면서 실력을 쌓고 있다.
“연습을 정말 많이 해요. 평일 날 꾸준히 하는 편이죠. 좋아하는 야구를 하는 것도 기쁜 일인데, ‘천하무적’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받으니까 ‘제9구단’이 된 느낌이라 이렇게 행복할 순 없어요.”
김창렬은 야구를 아들 주환이와 함께 즐길 생각으로 야구장에 자주 데려간다.
“지난 주에도 야구장 같이 갔는데,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야구선수로 키우는 건 포기했어요, 하하. 주환이에게 ‘네 꿈을 이루려면 네가 하고 싶은 거를 잘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훗날 ‘아빠가 나 때문에 저렇게까지 했구나’라고 생각하면 성공한거죠.”
김창렬은 “야구단을 통해 또 다른 가족을 만나게 됐다”고 했다. 요즘 ‘천하무적’에서 함께 뛰는 멤버들이 야구단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방송에 나오면 더 없이 반갑다고 했다.
“‘우리’라는 단어가 생겼어요. 우리 (오)지호, 우리 동호, 우리 (김)준이…. 가족은 평생을 함께 하는 거잖아요. 야구단 가족들도 평생 갈 것 같아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