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대화 감독(사진)이 전력 보강으로 골머리를 앓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얘기. KIA 장성호에 대한 구애는 개막 전부터 이어져 왔고, 그 외에도 이런 저런 트레이드를 시도해 봤다. 하지만 결과는 늘 불발. 요즘은 3루도 걱정이다. 올해 붙박이로 나서고 있는 송광민은 당장 내년부터 군복무를 해야 하는 상황. 한 감독이 주중 청주 3연전에서 LG 서동욱 트레이드를 시도했던 이유다.
한 감독은 14일 대전 KIA전에 앞서 “사실 청주에 가자마자 LG에 서동욱을 달라고 부탁해 봤다. 내야에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아마추어 시절에 괜찮은 선수로 눈여겨봤는데, 2군에서 통 못 올라오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운을 띄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동욱은 한화로 오는 대신 14일 1군 엔트리에 갑자기 등록됐고, 곧바로 좌·우 타석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기세를 떨쳤다. 한 감독은 “괜히 얘기 꺼내서 잊고 있던 선수를 떠올리게 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입맛을 다시더니 위트 있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나도 양심은 있어서 1군에 있는 선수는 안 건드리거든. 다른 2군 선수를 찾아봐야지, 뭐.”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